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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 리설주 “南 잘생긴 선생님한테 수업받고 싶어”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다수의 공개 행사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곁을 지키고 있던 ‘묘령의 여인’을 두고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李雪主)라고 밝힌 가운데 리설주가 남한 측과 몇 차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돼 관심을 더 모으고 있다.

김정은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가 지난 2004년 북한 금강산에서 진행된 ‘남북교육자통일대회’ 참석과 더불어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방한한 것으로 짐작되는 내용의 기사와 사진이 26일 공개됐다.

2004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주관으로 열린 남북교육자통일대회에 취재차 방북한 한 매체는 당시 ‘리설주’라는 이름의 평양 창전중 5학년(남한의 고교2년에 해당, 만 17세) 여학생과 짤막한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리설주는 이날 “남쪽 선생님들이 활기 있고 얼마나 잘 생겼는지 모른다. 빨리 통일이 돼서 남쪽 선생님들한테 수업을 받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남북 교사들이 한데 어우러져 ‘연대팀’과 ‘연합팀’을 이루고 박 터뜨리기 등 4종목 경기를 벌일 때 양쪽 팀 팻말을 들고 선수단을 도와줬다.


지난 2005년에는 인천에서 개최된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청년학생협력단’ 소속으로 방한, 취재진들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으며 그해 말 북한을 방문한 남측 취재진들을 위한 공연에서 ‘내 나라의 푸른 하늘’을 열창했다.

리설주는 노래가 끝난 뒤 “‘피바다가극단’ 같은 국가 예술기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직 북측이 리설주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 지난 2004년과 2005년 언론에 포착된 ‘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와 동일인물인 바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리설주는 현재 27살이며 2004년 방한한 ‘리설주’와 비슷한 연배”라고 말했다.

또 ‘피바다가극단’같은 국가 예술기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리설주’의 포부도 ‘은하수관현악단의 가수 출신 리설주를 연상케 한다.

‘지나치게 외모가 닮았다’는 사실을 배제하더라도, 이러한 정황상 어린 ‘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와 동일인물일 확률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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