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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과 팔꿈치로 빚어내는 경쾌한 소리의 유희
류복성의 타악기를 소개합니다
1970~80년대, 그가 봉고란 악기를 연주하면 사람들은 신기해 했다.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한때 유명했던 드라마 ‘수사반장’에 나오는 봉고의 경쾌한 타악 소리가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봉고- 두 개의 북으로 연결된 남미 민속악기

류복성이 ‘수사반장’에서 연주한 봉고는 남미의 민속악기다. 원통형의 나무통에 가죽을 씌운 작은 북으로 높은 음, 낮은 음, 두 개의 북이 한 세트로 결합됐다. 류복성은 의자에 앉아 다리 사이에 봉고를 끼고 양 손을 두들기며 악기를 연주한다. 룸바나 볼레로 등과 같은 남미음악의 주요 리듬악기지만 라틴리듬과 재즈가 결합한 라틴재즈에도 쓰인다.

▶콩가- 양손·팔꿈치 등으로 다양하게 연주

콩가(Conga)는 봉고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좀 더 크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남미로 건너 온 악기로 조그만 드럼통 위에 가죽막을 씌운 형식이다. 두꺼운 소가죽을 쓰고 울림통도 커서 봉고보다 더 무거운 소리가 난다.

크기는 다양하지만 봉고보다 직경이 약 2배 정도 크다. 대개 한 개를 양손으로 연주하지만 류복성은 3개를 놓고 양손과 팔꿈치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사진 맨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봉고, 콩가, 팀발레스, 젬베.                                   [사진=위키피디아]

▶팀발레스-쿠바의 팀파니 금속악기로도 구성

팀발레스(Timbales)는 쿠바에서 개발된 악기다. 두 개의 드럼과 심벌즈, 카우벨 등 액세서리 악기로 구성되며 악기 탐탐과 비슷하나 조금 더 얇은 소리가 난다. 살사음악의 리듬연주에 사용되며 봉고나 콩가와 달리 원통을 대개 금속으로 만들지만 때론 단풍나무나 다른 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프랑스어로 팀파니라고 불리거나 쿠반 팀발레스, 팀발레스 라틴스로 불리기도 한다.

▶젬베- 서아프리카 악기로 다양한 소리 특징

젬베(Djembe)는 라틴 민속악기는 아니다.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쓰인 악기로 과거 13세기 말리제국과 연관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으며 TV를 통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악기로 다리 사이에 세워 두고 맨손으로 때려 연주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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