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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군 인사ㆍ외교관 잇단 망명… ‘이너서클’ 무너지나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의 이탈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 키프로스 주재 고위 외교관도 연이어 망명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 이너서클(핵심 권력집단) 의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압둘라티프 알 다바그 주 UAE 시리아 대사가 망명했으며 24일에는 그의 부인 라미아 알 하리리 주 키프로스 대리대사가 망명했다고 보도했다. 하리리는 시리아 부통령 파루크 알 샤라의 조카이기도 하다.

알 자지라는 하리리 대리대사는 아사드 정권 핵심의 친척으로, 그의 이탈은 16개월째 반정부세력을 진압 중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재차 심리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리아 사태가 내전으로 격화될 조짐을 보였던 지난 3월 이후 시리아 정권을 이탈한 군부 요인 및 외교관 숫자는 수십 명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시리아 반군으로 넘어간 정부군 장성급만 2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시리아 고위 인사들의 이같은 망명은 시리아 ‘이너서클’의 붕괴 조짐으로도 분석된다. 특히 지난 11일 나와프 알 파레스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가 아사드 정권에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고위 외교관들은 본격적으로 시리아 정권을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주스웨덴 시리아 대사를 지낸 바함 이마디는 “독일, 체코, 벨라루스 주재 대사등 다른 외교관들도 망명했지만, 시리아 정부의 보복이 두려워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말해 시리아 이너서클에 추가 이탈자가 더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평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이 대거 제2도시 알레포로 이동하는 등 교전이 더 치열해지고 치안상황도 악화됨에 따라 유엔은 현지에 파견한 비무장 군사 감시단 인원을 300명에서 150명으로 줄였다고 25일 밝혔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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