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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온탕 오가는 美지표...주택경기 회복세 맞아? ‘월가 진실게임’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주택시장의 지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시장을 또 헷갈리게 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나온 지난달 미 신축주택 판매가 16개월만에 최대폭 감소하고, 가격도 하락하면서 미 주택 시장 회복이 이번엔 ‘진짜’라는 월가와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언론의 호들갑을 무색케 했다.

최근 월가의 주택 경기 낙관론에 불을 지핀 건 건설 관련 지표의 눈에띄는 개선이었다.

지난달 미 주택 착공 건수는 76만건으로 전월 대비 6.9% 늘어나면서 지난 2008년 10월 이래 최고치였다. 이달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는 35를 나타내 지난 2007년 3월 이후 가장 높았고, 한달 상승폭도 지난 10여년 만에 가장 컸다. 데이비드 크로웨 NAHB 수석 경제학자는 “미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아직 취약한 국면이나 경기침체로부터의 탈출을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골드만삭스는 지난 23일자 보고서에서 미 주택시장이 향후 3~7년간 집값 상승기가 나타나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난달 미 신축주택 판매를 통해 주택 수요가 아직 취약한 것으로 확인되자 부정적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칼 리카도나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재고 부족으로 신규 주택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음에도 주택 구매를 위

한 대출 신청 건수는 지난주 감소했다. 탐 포첼리 RBC캐피탈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지난 몇달간 고용이 지지부진하면서 주택 구입 수요나 의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주택 시장이 의미있는 모멘텀을 얻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구조적인 공급 과잉, 모기지 대출 요건 강화 등도 주택 시장 회복에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이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와 같은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앞서 연준의 경기 진단을 담은 7월 베이지북은 소매판매와 제조업 경기, 고용 부문과 달리 주택 시장은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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