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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공격에 전투기까지…시리아 사실상 전면전
정부군, 알레포 탈환 대대적 공세
어린이까지 무차별 학살
민간인 사망자 속출

美 등 국제사회 압박 거세져
연료·생필품 부족…암시장 형성



시리아 반군에 대한 정부군의 공세가 본격화됐다. 최근 수도를 재장악한 정부군은 제2도시 알레포에 전투기까지 동원해 대대적 공세를 가했다. 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자도 속출했다.

주요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정부군이 24일 전투기와 공격 헬기를 알레포 상공에 띄우고 25일 새벽 지상 병력 수천명을 알레포 방면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BBC방송도 “제트기가 알레포 동부를 폭격했다”며 시리아 내전 이후 정부군이 도심 공격에 전투기를 동원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반군은 다마스쿠스 대부분을 정부군에 내준 후 게릴라전으로 계속 저항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정부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반군뿐 아니라 민간인 사망자도 속출했다. 시리아 반정부 조직 지역조정위원회는 24일 하루 동안 시리아 전역에서 100여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이날 민간인 49명을 포함, 8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남부 도시 헤라크에서도 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6명 등 7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내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정권을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24일 기자들에게 “시리아 내전 상황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과 정권이양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권교체를 모색하는 반정부 세력의 정치적 노력도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시리아 반정부 세력 기구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알아사드 정권 일부 인사도 과도정부에 참여시키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반정부 세력은 과도정부 구성과 관련, 알아사드 정권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SNC는 그러나 유혈 사태와 관계없는 알아사드 정권 인사들은 과도정부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될수록 시리아 경제 사정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국제사회의 제재로 시리아 경제는 이미 타격을 입었으며 최근 연이은 전투로 물자 수송이 차단됨에 따라 식량ㆍ연료 등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수도 다마스쿠스와 상업도시 알레포는 시가전이 집중적으로 벌어져 경제활동이 거의 중단됐으며, 물자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암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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