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디스 핀란드 신용전망 ‘안정적’ 유지한 까닭은?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공동운명체인 유로권(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핀란드가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무풍지대로 떠올랐다.

전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 전망을 프랑스 오스트리아와 같은 ‘부정적’으로 하향 하향했다. 이로써 핀란드는 유로권내 신용등급 ‘AAA’ 보유국 중 유일하게 무디스의 신용전망 ‘안정적’을 유지하게 됐다.

비결은 무엇일까. 24일 영국 가디언은 핀란드의 제조업 경쟁력에 주목했다.

독일만한 면적에 인구는 530만명에 불과한 핀란드는 전체 국토의 3분의 2가 삼림으로 덮여 있으며 노키아 등 휴대폰 산업 외에 금속, 엔지니어링, 전자 부문 역시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3분의 1에 달하고, 국민 인당 수입이 서유럽 최고 수준인 복지 강국이기도 하다.

무디스는 핀란드가 유로 위기에 감염돼 있지 않고, 다른 신용등급 AAA국가들과 달리 강력한 완충재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핀란드의 차별점은 순(純)부채가 ‘제로(0)’라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올 연간 세수가 1050억유로를 나타내 정부 부채 1010억 유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핀란드는 내수 위주의 금융 시스템을 지니고, 무역 면에서도 유로권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여기에 핀란드가 유로존의 스페인 구제금융에 참여하는 대가로 7억7000만유로 상당의 담보를 지급받기로 합의한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은 “핀란드가 신용 전망 하향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담보 제공 합의 덕분”이라며 “추후 다른 국가들도 이를 따를 경우 구제금융의 신속한 배분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디언은 이어 핀란드는 유럽 구제금융의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 매입을 반대하는 등 강경 노선을 걷고 있어 유로존 사태가 악화될 경우 첫번째 유로존 탈퇴국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bettykim@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