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뉴욕 vs 런던, 한 도시탐험가의 지하 탐사기 보니…
 [헤럴드 경제= 김인혜 인턴기자] 뉴욕과 런던의 지하도가 도시 탐험가 스티브 던칸(33)의 눈으로 비교됐다. 두 도시의 지하도를 돌아다니며 찍은 던칸의 사진은 금세 화제가 돼 누리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도시 탐험가 스티브 던칸이 뉴욕과 런던의 지하도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던칸의 사진에는 뉴욕과 런던의 하수관과 전철로, 다리를 비롯한 지하 기반시설물이 담겨있다.

던칸이 두 도시의 지하도 탐사에 나선 것은 개인적인 흥미와 호기심 때문이었다.

매릴랜드 출신의 던칸은 1996년 대학입학을 위해 뉴욕에 입성했다. 뉴욕에 첫 발을 디뎠을 당시 던칸이 가장 즐거워했던 일은 지하철로 등교가 가능하다는 것. 통학의 기쁨은 이내 호기심으로 옮겨갔다. 매일 아침 자신의 발이 돼주는 지하철이 통과하는 지하도가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던칸의 지하도 탐사는 이 때 출발했다. 
사진=Steve Duncan/Barcroft media

처음 탐사에 나섰을 당시에는 사람들이 더이상 이용하지 않는 지하철 역을 이용했다. 그 때 던칸은 넓은 역내가 텅빈 것을 보고 “산 꼭대기에 나 혼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물론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장소에 들어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던칸에겐 그러나 노하우가 있었다. 탐험 초기에는 들어가고 싶은 지하도가 나오면 허락 여부에 상관 없이 접근을 시도하며 ‘무대포 정신’을 발휘했던 것이다.

최근의 접근방식은 달라졌다. “요즘에는 장소를 탐험하기 전에 역사 공부를 하고 간다”는 던칸은 “사적(史跡) 보존 운동가 및 도시 공학자들과 충분히 얘기를 하고 간다”고 말했다. 철저한 사전준비인 셈이었다. 건물 소유주들도 적극적이다. 던칸이 탐험하고자 하는 장소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요청하면 건물 소유주는 기꺼이 도와주고 지하 탐사를 허락해준다고 한다. 

뉴욕에서 시작된 던칸의 ’지하 세계’ 사랑은 바다 건너 런던까지 이어졌다.

던칸은 “벽돌로 된 런던의 지하도는 뉴욕에 비해 훨씬 오래됐다”고 두 도시의 지하도를 비교하며 “템즈강과 연결된 지하도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건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에 촬영한 뉴욕과 런던 지하도의 사진에 대해 “사람들이 평소 무심코 지나치는 금지된 장소를 담고 싶었다”면서 “두 도시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하도가 얼마나 놀랍고 멋진 공간인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단, 우려도 있었다. 던칸은 “도시 탐험가를 위험 인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은 그저 “도시를 사랑할 뿐"이라는 것이다.

던칸이 촬영한 뉴욕과 런던의 지하도 사진에 해외 누리꾼들은 폭발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Bilal’이라는 ID의 누리꾼은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나오는) 베인이 지하도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고, ID가 ’Devoran’인 누리꾼은 “지하도가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다”면서 던칸의 사진에 감탄했다.

lmk0029@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