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용 총재 “스페인-그리스, ‘한국 金 모으기’ 배워라”
[헤럴드생생뉴스]김용(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어느 한 국가가 경제 위기에 처했을 때는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 같은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소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중대한 갈림길에 선 세계 경제’를 주제로 지난 1일 취임하고 나서 처음으로 외부 강연을했다.

그는 강연이 끝나고 나서 케말 더비스 연구소 부소장이 “많은 개발도상국이 한국의 개발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며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위기 국가들도 세계은행을 통해 한국과 다른 나라의 개발 경험 및 지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더비스 부소장은 돈을 많이 쓰고도 효과는 거의 없거나 돈을 덜 쓰고도 최대 효과를 내는 경제사(史)를 거론하며 후자의 대표적인 예로 한국을 든 것이다.

김 총재는 이에 대해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을 소개했다. 1990년대 말 외환 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 국민이 너도나도 보석 상자에서 금과 반지 등을 꺼내 내놨고 그것이 모여 수십억달러가 쌓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을 돌려놓은 것은 돈(cash)이 아니라 “나도 나라를 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대(solidarity)와 공동체 의식이었다는 것이다.

강연에서 김 총재는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위기가 잠시 가라앉기는 했지만, 세계 평균 성장률을 1.5%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최빈국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제한적으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로존 위기로부터 단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국가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위기가 더 악화하기 전에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유로존 위기로 말미암아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 내지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포인트 이상 깎이는 동시에 세계 경기후퇴(리세션)를 촉발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빈곤과 싸워 이룬 많은 성과를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