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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농부, 죽은 아내 기리려 17년간 ‘사랑의 숲’ 만들어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영국의 한 농부가 17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그녀를 위해 ‘사랑의 숲’을 만들어 화제다.

18일 영국 데일리메일(Daily Mail) 등 현지 언론은 윈스턴 호웨즈(Winston Howesㆍ70)라는 농부가 자신의 죽은 아내인 자넷(Janet Howes)을 위해 하트형의 숲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사랑의 숲’은 최근 한 기구조종사가 열기구를 타고 인근을 지나가다 이같은 광경을 발견, 촬영하면서 알려졌다.

윈스턴과 자넷 부부는 1960년에 만나 2년 뒤 결혼했다. 1995년 자넷(50)이 심부전으로 급작스럽게 사망하자 실의에 빠진 윈스턴은 “그녀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하트형을 중심으로 6000여 그루의 오크나무 묘목을 심고 울타리를 쳤다. 그 하트형의 뾰족한 부분은 자넷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인 워튼 힐(Wotton Hill)의 방향을 향해 있다. 

당시 기구조종사가 촬영한 하트형의 숲
윈스턴과 자넷 부부(1994)

“하트의 중심부에 수선화를 심어 봄이면 꽃이 핍니다. 대단하죠. 그 때가 되면 가끔 와서 내가 만든 이 광경을 봅니다”고 윈스턴은 말했다.

그의 사랑이 담긴 이 특별한 숲은 평지에서는 이러한 모습인지 전혀 알 수 없어 가족들만 공유하는 비밀로 내려오고 있었다. 기구조종사의 사진이 아니었다면 아마 영영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지 언론들은 “비밀의 정원,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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