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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반군 수도서 전면전 vs 벼랑끝 정부군은 화학전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시리아 ‘내전’ 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세력이 정부군 측 거점인 수도 다마스쿠스에 전면공격을 선언한 가운데,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주요외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에 속한 자유시리아군(FSA)이 이날 밤 성명을 내고 “정부군의 대량학살과 야만적인 범죄”에 대항하고자 오후 8시께 전면적인 공격 작전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FSA는 이번 작전을 ‘다마스쿠스의 볼케이노ㆍ시리아의 대지진’이라고 이름지었다. 수도에서 반군과 정부군 간의 교전이 이처럼 광범위하게 지속된 것은 시리아 사태 발생 후 처음이다.

이날 교전은 다마스쿠스 중심 지역인 알 미단과 카파르 수사ㆍ타다몬ㆍ알 자히라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또 수도 서부 외곽에서도 양측이 충돌했다. 현재는 반군이 박격포로 정부군의 군차량과 탱크 3대를 격파하는 등 시가전에서 반군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반정부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6일 하루에만 시리아 전역에서 9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중 12명이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과 활동가들은 “정부군이 길거리 여러 지점에 검문소를 세우고 군병력과 차량을 배치했다” 며 “다마스쿠스는 전쟁중”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현지 주민 3명 중 2명은 다마스쿠스를 탈출했으며, 나머지는 정부군의 보복성 대량 학살이 두려워 수도에 남아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리아 수도 한복판까지 전장으로 변한 가운데 최근 터키로 망명한 시리아 최고위 외교관 나와프 알 파레스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수세에 몰릴 경우 반정부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지역에선 이미 화학전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파레스 대사는 16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군이 이미 홈스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며 “시리아 현 정권은 자신들이 벼랑끝에 몰릴 경우 화학무기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상황을 두고 영국ㆍ미국ㆍ프랑스ㆍ독일 등이 제안한 제재 결의안을 18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밝혔다.

해당 결의안은 유엔 감시단의 임무를 45일 연장하고, 유엔 헌장 7장 41조를 적용해 시리아 정권에 대한 비군사적제재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여전히 서방 측 결의안에 반대하며 18일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결의안 채택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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