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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ㆍ사우디..호르무즈 통과않는 원유수출 파이프라인 개통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최근 이란이 주요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가운데, 아랍지역 주요산유국들이 이란의 원유시장 장악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외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원유수출 파이프라인을 개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개통된 수송로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의 약 40%를 담당하게 된다. 외신들은 “이로써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해 세계 원유시장을 흔들고 있는 이란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 이라고 덧붙였다.

UAE는 15일 수도 아부다비 부근 유전지대 하브샨과 인도양에 접한 후자이라 항을 연결하는 37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첫 원유 수출분 50만 배럴을 내보냈다. FT는 “이로써 UAE는 하루에 150만 배럴, 총 수출의 60%에 해당하는 원유를 이란의 영향없이 수송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호르무즈 해협에 접한 동부 아브카이크 유전에서 홍해 얀부 항으로 통하는 1200km 길이의 동서횡단 수송관으로 원유를 수출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사우디 원유수출의 25%을 담당한다.

두 나라 정부는 이번 원유수송로 개통이 이란의 위협에 맞서는 ‘직접대응’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하메드 알 함리 UAE 석유장관은 “이 수송관 개통은 전략적인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의 한 관리도 “이 파이프라인은 우리에게 (원유수송의) 유연성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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