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물소 놓아주기(아잔 브라흐마 지음ㆍ김훈 옮김ㆍ각산 스님 감수/공간의 기쁨)=행복을 논한 책들은 많다. 행복을 위해 여러 방법을 제안하지만 특히 이 책은 명상을 통해 기쁨을 얻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태국의 ‘살아있는 붓다’라고 불리는 아잔 차의 수제자로, 영국 출신의 명상 전문 스님이다. 스님이 들려주는 명상기법은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한 명상의 조건들조차 모두 놓아버리는 무엇과도 무관한 자세다. 이 책은 단순히 명상에 국한되지 않고 무(無)를 통한 행복(관심 버리기), 삶에 대한 진실, 즐거움도 함께 설명한다. 삶을 이해하기 위해 명상의 피라미드에 올라 아름다운 중도를 실천하라는 주문은 쉽지 않다.
▶믿지 않아도 꼭 알아야 할 종교 이야기(러셀 리 매닝 엮음ㆍ이재영 옮김/오픈하우스)=‘30초 아카데미’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책은 고대 전통 신앙부터 현대 종교까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50가지의 종교를 개관한다. 부두교, 여호와의 증인, 하레 크리슈나 운동 등 20세기 후반에 세계에 퍼진 신흥 종교들도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짧은 시간 동안 쉽게 각 종교의 주요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구성도 눈에 띈다. 종교라는 주제 앞에서 머뭇거려온 독자라면 길잡이가 될 만하다.
▶아시아 력(力)-아시아, 세계 경제를 재편하다!(고토 야스히로 지음ㆍ황세정 옮김/시그마북스)=최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유로존의 재정위기와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에도, 중국 인도 ASEAN 등 아시아의 산업국들은 견고한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널리스트로 해박한 지식과 수많은 경제전문가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시아 경제의 미래에 대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시아의 동반 성장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면서 그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 요소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파고들어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경영인들은 물론, 직ㆍ간접적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안목을 넓혀주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