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 김미혜는 여성의 얼굴을 화폭 가득 그려넣은 ‘얼굴습작’ 시리즈를 출품한다.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린 작가의 인물화는 색은 강렬하나 선들은 매우 모호해 대상을 잘 알 수 없는, 독특한 인물화가 됐다.
작가는 “오로지 色에서 놀아보고자 했으나 그림들이 곁가지들을 쳐 몸통을 가려버린 형국일 수도 있다. 작업이란 것이 생각대로 안 되는 것이 마땅하기도 하지만 하면 할수록 색은 사라져버리고 형상이, 표정이 말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 그냥 그 길을 따라가 보았다"고 했다.
지난 2006년 ’어떤 한낮 속에 서있다’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열며 ’오래된 길’ ‘오래된 낙하’ ’외로운 교류’ 등 인간의 기억과 환상 속 상황을 그린 그림을 선보였던 김미혜는 이번에는 좀 더 인간의 본질로 다가간 내밀한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02)722-7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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