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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朴위원장이 포용의 큰 결단 할 때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총선 이후 민생 투어를 호남지역 방문으로 모두 마치고 모처럼 휴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 및 국회 새 지도부 구성과 잇단 비박계 인사들의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머릿속은 복잡할 게 분명하다. 특히 15일 전당대회에서의 새 지도부 구성이 남아 있어 편한 휴식이 되기 어려운 처지다.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할수록 푸는 방법은 단순한 게 좋다. 그렇다고 일사불란한 친박계 인사들의 지도부 구성으로 당내 반발 무마와 대선 준비를 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한구 의원이 9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남경필 의원을 꺾고 승리했을 때 한쪽에선 저 정도는 양보해도 될 터인데 하는 얕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것도 1차 투표에서 지고 2차 투표에서 친박계 인사들의 몰표가 이 의원에게 돌아가면서 승리하자 그런 아쉬움이 컸다. 이 의원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자질로라면 넘친다.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 소리를 들을 만큼 경제통으로서 관료, 학자적 연구생활, 평소 언행 등으로 미뤄 그렇다. 그는 박 위원장에게도 쓴소리를 마다 않다가 한때 소원해진 적이 없지 않다. 오죽하면 미스터 쓴소리의 별칭이 붙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원내대표 등장이 우려되는 것은 전당대회에서의 당대표, 국회의장 선출 등에서 현재로는 모두 친박계 인사들이 거론되고 또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있다. 당과 국회를 모두 친박계 인사들이 장악할 경우 박 위원장의 행보가 편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역작용을 생각하면 오히려 짐이 될지 모른다. 15일 전당대회만 해도 TV토론을 4회나 거치고 1박2일간의 ‘쓴소리 듣기 투어’를 해봤지만 일반의 관심은 거의 제로 상태다. 어차피 9명의 지도부 경선 참여자 중 친박계 인사가 7명이라면 자칫 5명의 최고위원들 모두 독식 사태가 날지 모르는데 관심 가져 달라는 게 무리다. 이 때문에 원내대표는 수도권 출신의 젊은 5선 의원을 선출해도 좋았다는 견해다.

아직 시간은 남았다. 이제라도 박 위원장이 비박계 인사들을 대거 포용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반면교사 아닌가. 미국 오바마가 자신의 경선 경쟁자를 국무장관으로 임명, 임기까지 무난히 오고 있다. 박 위원장이 당내 대선후보 경쟁에서 이기고, 연말 큰 경쟁에서 이겨 명실 공히 정권을 잡으려면 인사 포용력 발휘가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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