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내 페이스북 이용자의 약 10%인 1300만명이 이 사이트의 개인정보 보호 방법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현지시간) 미 비영리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의 보고서는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나 상태표시 등이 과도하게 공유될 수도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페이스북 게시물 조사와 보안전문가, 변호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페이스북 이용자 1320명을 포함해 2002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용자 480만명은 매일 자신들의 행적을 게시했다. 이는 절도범들이 손쉽게 빈집을 찾는데 이용될 수 있다.

또 470만명은 특정 건강과 관련된 페이스북 페이지나 질병치료기관 페이지에서 ‘좋아요(like)’ 표시를 했다. 보험사들에 정보 이용 기회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040만명은 ID 절도범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년월일 등을 공개하고, 3930만명은 프로필에 가족들을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90만명은 자신의 재정상태에 대한 글을 게시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0만명은 성적취향과 관련된 페이지에 ‘좋아요’ 표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제프 폭스 첨단기술담당 에디터는 “페이스북이 소통방식의 변화를 몰고 오고, 성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용자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개인정보 이용에도 일조를 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민들의 정보 공개에 대한 경계감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개인정보유출을 꺼려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거짓 게시하는 비중은 전체의 25%로 2년전 같은 조사 당시의 10%에 비해 높아졌다.

보고서는 “개인정보보호장치를 개선해 페이스북으로 인해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이용자들의 우려를 떨쳐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촉구했다.

페이스북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공유 정보의 수준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개선노력의 일환으로 항상 온라인 사생활 보호 및 안전과 관련해 건전한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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