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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전략대화 시작...천광청 사태 여파 주목
중국 시각 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제4차 전략경제대화가 3일 베이징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돼 주목된다.

이날 대화에는 미국 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중국 측에서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 등 20여개 부문의 양국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양국은 천광청 사태로 주요 의제가 묻히는 것을 피하고자 했지만 미국 대사관을 나온 천광청이 위협을 받았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구명을 호소하는 등 사태는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이날 개막식 발언에서도 양국은 천광청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인권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개막식 축사에서 “중국과 미국은 서로 나라의 사정이 달라 모든 의견이 일치할 수 없다”며 “쌍방은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공통 이익의 케이크를 최대한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과 미국은 상호 이익과 관심사를 존중하면서 현존하는 문제들을 타당한 방식으로 처리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큰 틀에 악영향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모든 정부가 ‘우리 시민들’의 존엄에 대한 열망과 법에 의한 통치에 답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어떤 나라도 이런 권리를 부정할 수도, 부정해서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이번 대화에서 중국의 인권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면서 천광청을 가족과 함께 중국의 다른 지방으로 이주시켜 안전하게 지내도록 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아울러 장애인 여성 인권변호사 니위란, 민주주의 운동가인 주위푸, 수감 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등 다른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자유 보장을 거론하는 등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권문제 외에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는 북한 핵문제, 이란 핵프로그램, 시리아사태 등 주요 안보 현안과 함께 위안화 문제, 첨단기술 수출문제를 포함한 통상문제, 반덤핑 등 각종 무역조치, 금융시장 안정 및 개혁 등의 경제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측은 첫날부터 해묵은 갈등 소재인 위안화 절상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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