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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멈춘 日…올 여름도 전력난 비상
지난 3ㆍ11 대지진의 여파로 올여름 일본의 전력 수급이 비상이다. 오는 5일 자정을 기해 홋카이도(北海道) 도마리 원전 3호기를 끝으로 일본 내 상업용 원전 54기가 모두 가동을 멈춘다. 지난 1969년 이후 43년 만이다.

이 가운데 이번 여름 전력 수요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 간사이(關西), 규슈(九州)는 물론 도쿄에서도 전력난이 예상된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 당국의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도쿄는 전력 수요 대비 5%, 간사이와 규슈는 4%씩 공급이 달릴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여름 절정 수요량, 발전소별 공급 용량을 바탕으로 산출한 수치로, 약 10%의 절전 프로그램 시행도 참작했다. WSJ는 간사이전력에서 운영하는 원전 2기의 가동 재개 여부 논란 속에 이번 자료는 일본 정부의 전력난 대책 마련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여름 수요 절정기에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이 서비스하는 동부 지역의 대형 소비자들에게 전력 사용을 15% 줄여줄 것을 요구했었다. 도쿄의 많은 건물들은 조도를 낮추고, 섭씨 35도 이상의 무더위 속에서도 에어컨을 끄는 등 절전에 힘썼다. 덕분에 지난여름 최악의 전력 부족 사태는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자력은 지난해 8월 기준 일본 전력 공급의 11%를 담당하는 주 에너지원이어서 다른 전력시설의 공급 확대에도 올여름 전력난은 지난해보다 심화될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

더욱이 올여름에도 무더위가 계속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소지가 크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경제산업상은 “만약 올여름에 사상 유례 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010년 수준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간사이전력의 서비스 지역에선 20% 정도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소비 최고시간대 요금 인상 등 더욱 강도 높은 절전대책을 감안한 최종 예상 수요를 산출, 다음주 초 자문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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