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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쉼표 때문"

‘너무 바빠서 항상 쫓기는 것 같을 때 / 고민 때문에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아 힘들 때 / 미래가 캄캄하고 불안하기만 할 때 // 우리 잠시 멈추어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 2012)은 ‘영혼의 멘토, 청춘의 도반’ 혜민 스님의 인생 잠언집이다. 스님은 ‘혼자서 도 닦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함께 행복해야지.’라는 생각으로 트위터로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그 후 자신의 한마디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은 휴식, 관계, 미래, 인생, 사랑, 수행, 열정, 종교에 대한 내용으로 총 8강으로 나뉘어 있다. 저자는 삶의 지혜란 무언가를 많이 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편안한 멈춤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간단한 진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웠던 이야기,
조근 조근 다 해버리고
힘든 내 마음을 지탱하느라 애쓰는 내 몸을 위해
운동도 하고 찜질방도 가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떡볶이, 오뎅 다 사먹어요.‘(p15~P16, ’휴식의 장‘ 중에서)

그래도 안 되면 춘천이든 땅끝마을이든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 곳으로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라고 한다.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와 음표 사이의 거리감, 쉼표 때문입니다.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쉼 없이 달려온 건 아닌지,
내가 쉼 없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때때로 돌아봐야 합니다.‘(p24)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이리도 바쁠까? 저자에 따르면 삶이 이토록 바쁜 까닭은 본인이 바쁜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쉬려고 한다면 그냥 쉬면 된다. 이와 관련 저자는 바쁨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을 준다.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하는 바쁜 마음은 미래와 과거를 넘나드는 상념일 뿐입니다. 현재에 마음이 와 있으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이 지금뿐입니다. 이처럼 상념이 없는 ‘바로 지금’은 바쁘지 않습니다."(p36~p37)

최근 ‘멈춤’에 대한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앞만 보고 질주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사람들이 많아서일 게다. 이제 삶의 목표를 성공이 아닌 행복으로 정하고 새로 시작해 볼 일이다. 책 마지막 장의 아름다운 그림과 축문을 보며 다시 한번 용기와 위로을 얻는다.

“그대의 아픔이 치유되길 / 그대가 행복해지길 / 그대의 원이 성취되길“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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