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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서진 교실 처연한 아름다움…애달파 마음 속에 사무치는…
건축사진 거장 로버트 폴리도리 ‘10 꼬르소꼬모’서 내한전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로버트 폴리도리(61)가 19일 한국을 찾았다.

패션기업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의 초청으로 내한한 폴리도리는 제일모직의 콘셉트스토어이자 복합문화공간인 ‘10 꼬르소꼬모’의 개점 4주년을 맞아 21일부터 ‘로버트 폴리도리 사진전’을 개최한다.

폴리도리는 유명 건축물, 인간과 관련된 공간 등을 찍는 건축 사진작가. 특히 그는 골동품을 연상케 하는 길고 커다란 주름상자가 달린 구식 카메라를 고집하며 스케일 큰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폴리도리는 근래 들어 복원 작업을 단행한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을 수년간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베르사유궁전의 복원에 대한 끈질기면서도 남다른 시각을 드러낸 그의 3권짜리 사진집(2009년간)은 건축계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폴리도리는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패션기업과의 화보 촬영에도 나서며 또 다른 미감과 역량을 보여줬다.

한국을 찾은 건축 사진작가 로버트 폴리도리. 그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주로 찍는다.

그러나 그에게 명성을 안긴 것은 폐허라든가, 인간의 환경을 찍은 건축 사진이다. 폴리도리는 전쟁의 참화로 상흔만 남은 베이루트, 허리케인이 훑고 지나간 도시 등 폐허가 된 도시 안팎을 지속적으로 촬영해 스타덤에 올랐다. 그가 찍은 베이루트의 한 학교 교실 사진은 포탄의 흔적에도 전율이 생길 정도로 처연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미국의 유명 잡지 ‘뉴요커’에 정기적으로 사진을 기고하는 폴리도리는 ‘월드 프레스 어워드’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 어워드’ 등 미국의 유명 사진상을 휩쓸었다. 그의 사진은 뉴욕MoMA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세계 각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오는 4월 30일까지 서울 청담동 ‘10 꼬르소꼬모’에서 열리는 로버트 폴리도리 내한전에는 총 35점의 다양한 건축 사진이 내걸린다.

한편 제일모직은 이달 말 롯데 애비뉴엘 5층 전관에 ‘10 꼬르소꼬모’의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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