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술품들로 가득찬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종종 소설의 극적 장치로 활용되곤 하지만 만화와의 만남은 흔치 않다. 프랑스 만화전문 출판사 퓌튀로폴리스가 루브르 박물관과 손잡고 만든 루브르만화콜렉션은 새로운 시도이자 또 하나의 예술의 발견이다.
열화당이 번역, 출간한 이 시리즈 중 다섯 번째인 ‘키시베 로한, 루브르에 가다’는 유일하게 비(非)유럽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다. 일본 상업만화계에서 특별한 위치를 갖는 아라키 히로히코가 작업한 이 작품은 일본만화에선 보기 드문 그로테스크한 그림체와 독특한 스토리, 기발한 아이디어로 블랙홀처럼 시선을 빨아들인다.
이야기는 루브르의 그림창고에 잠들어 있던 그림 한 장이 한 사람 한 사람의 과거와 맞물리며 그림의 저주가 이어지는 호러 서스펜스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