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당이 번역, 출간한 이 시리즈 중 다섯번째인 ‘키시베 로한, 루브르에 가다’는 유일하게 비 유럽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다. 일본 상업만화계에서 특별한 위치를 갖는 아라키 히로히코가 작업한 이 작품은 일본 만화에선 보기 드문 그로테스크한 그림체와 독특한 스토리, 기발한 아이디어로 블랙홀처럼 시선을 빨아들인다.
이야기는 루브르의 그림 창고에 잠들어 있던 그림 한장이 한 사람 한 사람의 과거와 맞물리며 그림의 저주가 이어지는 호러 서스펜스. 주인공은 작가의 대표적인 연재만화 ‘조조의 기묘한 모험’의 등장인물 키시베 로한이다.
아라키는 구상단계부터 루브르의 보이지 않는 지하공간들을 일일이 답사해 실감나는 그림을 완성해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