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008년 2월 10일 화재로 훼손된 숭례문 복구와 일제에 의해 왜곡ㆍ변형된 성곽 복원을 축원하는 상량식(上樑式)을 8일 오후 3시 숭례문 복구현장에서 거행했다.
전통방식으로 진행된 상량문 봉안제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56호인 종묘제례보존회가 집전하고, 중요무형문화제 제 42호 황규남 가사예능보유자가 축원을 했다.
숭례문상량식 정희조 기자/checho@ 120308 숭례문상량식 정희조 기자/checho@ 120308 |
이 자리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찬 문화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전재희 국회 문방위원장을 비롯, 소나무 기증자, 문화재 전문가, 자원봉사자, 공사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찬 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드디어 오늘 국민 여러분의 염원을 모아 상량을 하게 되었다”면서 “올 연말에는 숭례문이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식 장관은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하여 전통기법으로 복구하는 숭례문은 앞으로 우리나라 문화재 복구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숭례문 상량식을 축하했다.
마찬가지로 이 날 축사를 전한 박원순 시장은 “죄인의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면서 “조상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 복원해, 천년 만년 잘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또, “얼마 전 한양도성을 다 걸어봤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될 자격이 충분했다” 고 덧붙였다.
전재희 국회 문방위원장은 “숭례문이 불탔을때 우리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면서
“오늘 상량식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인식ㆍ보존하고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상량식에서는 종도리를 받치는 뜬창방에 공사 날짜, 과정, 참여자 등을 기록한 상량문을 봉안했다. 이번 상량문 휘호(揮毫)에는 그동안 궁궐 등 복원공사의 현판과 상량문을 썼던 우죽(友竹) 양진니(楊鎭尼) 선생 등 5명의 서예가가 참여했다.
현재, 숭례문 복구는 전체 공정의 약 80%가 완료된 상태로,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 대목장을 비롯, 한형준 제와장 등이 전통기법과 도구를 사용하여 참여하고 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