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서부 콘월 주 마일러에 사는 케리 트레빌콕(21ㆍ여)은 4년째 스펀지와 비누를 먹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먹은 스펀지는 4000여개가 넘고, 비누도 100개 가량 먹었다.
트레빌콕은 “스펀지를 핫소스나 머스타드 소스에 찍어서 입에 넣고 씹다가 삼켜버린다”면서 “스펀지를 차와 곁들여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거지를 하다가 갑자기 스펀지에 식욕을 느꼈다고 한다. 4년 전 설거지를 하는데 스펀지가 먹음직스럽게 보여 스펀지에 토마토와 바베큐 소스를 뿌려 먹은 것이다.
이후 트레빌콕은 스펀지를 먹고 위경련과 변비, 설사로 고생하다가 병원에서 스펀지를 먹는 원인이 이식증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식증(pica)은 식품과 비식품을 구별하지 못해 영양가가 없는 것들을 반복적으로 먹는 희귀병이다. 다른 이식증 환자들은 금속, 석탄, 모래를 먹기도 한다.
현재 트레빌콕은 건강을 위해 스펀지 먹는 양을 줄이고 있다. 그는 “스펀지를 먹고 싶다는 욕망을 버리고 일반 음식을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른 이식증 환자들과 교류하면서 점차 증상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