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몰래 들여다본 새 둥지 속 네 마리 새끼 같아서/밥 달라고 한껏 입 벌린 바알간 알몸 같아서/나나 새나 하나의 둥근 배(腹) 같기만 하여서/하루 벌어서 하루 사는 배 같기만 하여서”(‘새벽에 문득 깨어’)
문학평론가 김인환은 이번 시집 해설을 통해 “문태준은 원초적인 어떤 것을 확인하려고 할 때마다 저녁 시간의 고요 속에 모여 앉은 가족들을 머릿속에 불러온다. 어렸을 적의 밥상머리로 돌아가면 마케팅 사회의 기계적인 몸짓에 의해 가려진 존재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고 소개했다.
<이윤미 기자> / 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