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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품을 경제적 교환가치로 폄하…공공의 문화유산 기간산업으로 육성을”
정준모 한국미술산업발전協 실무위원장
요즘 한국사회에선 미술품과 관련해 비자금, 뇌물 등 부정적인 용어가 자주 오버랩되고 있다. 그렇다면 수백, 수천억원짜리 더 유명한 미술품이 즐비한 유럽이나 미국 같은 나라에선 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그것은 명작에 해당되는 미술품이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 민족, 인류의 것이란 생각이 확실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공공재’라 여기기 때문이다. 

팔만대장경을 해인사 소유로, 석굴암을 불국사 재산으로 생각하지 않듯 우수한 미술품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것’이 되고 만다. 아무리 억만금을 주고 개인이 소장한다 해도 인간의 생명은 유한한 탓에 그것은‘일시점유’에 불과하다. 결국 최종 목적지는 미술관이 되는 것이다.

미술품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우선 그것의 존재 가치다. ‘있기만’ 해도 좋은 느낌을 준다. 둘째가 유산 가치다. 미술품은 미래의 문화적 유산이다. 셋째 명성 가치다. 국민이나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가 되어 준다. 넷째 혁신적 가치다. 창의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도구가 된 지금 미술은 사람들의 창조성을 자극하는 동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미술품들이 시민들과 만나는 열린 광장이 곧 미술관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미술관은 ▷오늘을 매개로 과거와 미래를 담는 공간 ▷상상력발전소 ▷굴뚝 없는 산업 ▷오락과 유희가 있는 공회당이다. 이를 위해 미술관 기부문화와 제도 도입, 미술품의 현물 또는 현금 기증시 각종 세제혜택 확대가 필요하다. 대통령 직속의 미술관ㆍ 박물관ㆍ 도서관위원회 설치가 시급한 이유다.

또 미술문화산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지정 육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제 우리도“성장에서 성숙의 시대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미술관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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