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스위스 오베리드에 사는 베르너 쿠니스(48)는 남아공에서 온 편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30년 전 자신이 18세일 때 스위스 라인강에 던진 유리병 편지에 대한 답장이 왔기 때문이다.
30년 전 그는 편지를 발견하면 답장을 달라고 독일어로 쓰고 유리병에 담아 라인강에 던졌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사는 한 여성이 인근 해변에서 이 유리병 편지를 발견했다. 여성은 독일어를 모르기 때문에 독일어를 아는 친구에 편지를 보냈고, 친구는 답장과 유리병 편지를 스위스에 사는 쿠니스에 보냈다. 쿠니스는 여전히 30년 전 주소지인 오베리드에 살고 있었다.
독일의 한 해양학자는 “유리병이 외부적 도움으로 아프리카 남쪽까지 이동했을 것”이라며 “어선이나 고래에 의해 유리병이 이동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쿠니스는 “유리병 편지가 라인강과 보덴호수, 대서양을 지나 남아공에 도착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유리병 편지를 발견한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케이프타운에 사는 여성에 연락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