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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한멋’하는 당신이 놓쳐선안될 전시는?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 임진년에는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블록버스터 전시들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불황의 여파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대규모 미술기획전이 2012년에는 줄지어 개최될 예정인 것.

우선 ’세계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소장품 중 ‘신화와 전설’과 관련된 회화, 조각이 대규모로 서울에 온다. 또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황금빛 키스’의 주인공 구스타프 클림트의 전시(12월 초, 서울시립미술관)도 추진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인도 출신으로 런던과 뉴욕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세계적 거장 아니시 카푸어의 전시가 열린다. 한국 작가 중에는 해외 무대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설치미술가 서도호가 작품전을 갖는다.


올해 대형 전시 중 가장 화제를 모을 것으로 전망되는 ‘루브르박물관-신화와 전설’전이 6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르세미술관 전(展) 등을 개최했던 미술전문기획사 GNC미디어(대표 홍성일)가 주관할 이번 전시에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회화와 조각을 비롯해 서양문화의 근간인 신화와 전설을 다룬 다양한 걸작들이 전시된다. 총 출품작은 도자기 회화 조각 등 100여점에 이른다.

조선시대 화원들의 걸작을 첨단 디지털 방식으로 선보이는 ‘조선화원대전’을 1월 29일까지 여는 삼성미술관 리움은 3월 22일부터 세계적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서도호(50) 작품전을 개최한다. 서도호 개인전은 리움이 국내 생존작가로는 처음으로 한남동 리움에서 개최(지금까지 생존작가 개인전은 로댕갤러리(현 플라토)에서 열려왔다)하는 개인전으로,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국내에선 지난 10년간 제대로 된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서도호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대표작인 한옥 설치작업과 신작이 나온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3월 과천 본관에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단색화를 재조명하는 ‘한국의 단색파’전을 연다. 이어 6월에는 한국 원로작가 시리즈의 일환으로 하종현(77) 전 홍익대 교수의 작품전을 연다. 1970년대 모노크롬 회화의 자율성, 행위성 등을 주창하며 이를 뚝심있게 발전시켜온 하종현의 전(全) 시기 작품이 내걸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국의 브라질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브라질의 대표적 현대미술관인 ‘상파울로 현대미술관 컬렉션전’을 5~6월 개최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2012서울국제조각페스타’(4월 6~18일)가 열린다.
서울 태평로의 삼성문화재단 ‘플라토’에서는 향후 활동이 기대되는 중견작가 배영환(43)의 작품전이 3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열린다. 배영환은 이 시대 가장 보편적인 대중문화 코드인 ‘유행가’를 현대미술로 변주한 작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라토는 또 1996년 작고한 이래 오히려 더 주목받고 있는 쿠바 출신의 미국작가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아시아 첫 회고전을 6~9월 개최한다. 플라토 내부뿐 아니라, 미술관 밖 도심에서 곤잘레스-토레스의 멀티플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일본 국보급 불교미술품들을 대거 소개하는 ‘일본 비와호 지역의 불교미술’ 특별전을 2월 19일까지 개최한다. 눈여겨 볼 것은 오는 6월 5일부터 8월까지 계속되는 ‘미국 소재 한국미술 명품전(가제)’으로 국내서 볼 수 없었던 유명 한국 미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100년 만에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왕실도서 1205 책을 일반에 선보이는 ‘다시 찾은 조선왕실의궤와 도서’ 특별전을 2월 5월까지 계속된다. 전시 이후 고궁박물관은 6개월여 개보수공사에 돌입한다.

2012년 하반기에 가장 화제가 될 전시는 인도가 낳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아니시 카푸어(58)의 작품전이다. 삼성미술관이 수년간의 준비 끝에 개최하는 카푸어 작품전은 10월 25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열린다. 카푸어는 동서양 문화가 융합된 명상적이고도 장엄한 작업으로 현대미술계 최고 작가로 꼽히는 거장. 한편 국내 젊은 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삼성미술관이 격년으로 개최해온 ‘아트스펙트럼’전은 7월 5일부터 9월 16까지 리움에서 열린다.



리움은 또 ‘블랙박스 프로젝트2:피필로티 리스트’를 7월 19일부터 9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스위스 태생의 여성작가 피필로티 리스트의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영상 설치작업이 내걸린다. 음악과 영상이 블랙박스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 소녀를 촬영한 사진으로 유명한 매그넘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62) 작품전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을 장식하게 된다. 이 밖에 매혹적인 ’키스’ 작업으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팬을 두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12월 초부터 2013년 2월까지 예정돼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의 20세기 역사와 미술의 상관관계를 조명한 대규모 기획전 ‘중국현대미술’전이 오는 11월부터 열린다. 이밖에 서울 경복궁 앞 옛 기무사 자리에 건립되고 있는 국립서울미술관 ’UUL’의 프리오픈 전이 10월 예정돼 있다.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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