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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왕녀는 세계미술계 1위 ‘큰손’
카타르의 공주가 전세계 미술계 1위의 ‘큰손’으로 밝혀졌다.
세계적인 미술시장 전문지 ’아트+옥션’은 ‘2011세계미술계 파워 톱10’을 다룬 12월호 특집에서 카타르 국왕의 딸인 셰이크 알-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카리파 알타니(Sheikha Al-Mayassa Bint Hamad Bin Khalifa Althani,이하 알-마야사) 공주를 1위로 선정했다.

알-마야사 공주는 미국의 부동산 재벌 엘리 브로드, 구치 등 명품브랜드의 오너인 프랑소아 피노 PPR 회장 등을 제치고 당당히 톱에 이름을 올렸다. 펑펑 쏟아지는 오일머니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카타르 왕실은 "우리는 터키,이집트같은 화려한 문화유산이 없으니 세계가 주목하는 미술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해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 아래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등의 작품과 앤틱을 연간 수억달러 이상씩 사들이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카타르미술관기구 회장인 알-마야사 공주가 있는 것이다.

현재 공주 옆에는 미술시장 최고실력가인 전(前) 크리스티 회장 에드워드 돌만(Edward Dolman)이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다. 이 사실만 봐도 세계 아트마켓에서 셰이크 알-마야사의 영향력은 미루어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등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는 카타르는 지난 2008년 도하에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이오밍 페이(루브르박물관 유리피라미드 설계)가 디자인한 이슬람미술관을 건립했으며, 작년에는 아랍 현대미술관을 개관하는 등 미술관·박물관 건립과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타르 국왕 역시 2007년 소더비 런던 경매에서 데미안 허스트의 ‘봄의 자장가(Lullaby Spring)’를 970만파운드(약 170억원)에 사들였고, 같은 해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는 마크 로스코의 ‘화이트 센터’를 7284만달러(약 675억원)에 낙찰받기도 했다.


한편 ‘아트+옥션’이 발표한 ‘세계 미술계 파워 톱10’에는 카타르 공주 외에도 미국의 부동산 재벌 엘리 브로드 부부, 프랑스 명품기업 PPR 프랑소아 피노 회장, 중국계 인도네시아 부호 부디 텍(중국명 위더야오) 등이 포함됐다. 또 ‘세계 미술계 파워 톱100’에는 중국계 컬렉터및 후원자, 미술시장 전문가, 큐레이터 등이 9명이나 이름을 올려 날로 뜨거워지는 ‘중국 열풍’을 입증해주고 있다.

유럽이 재정위기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고, 미국 또한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초고가 미술품은 슈퍼리치들이 맹위를 떨치는 중국과 중동 산유국, 러시아로 쏠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금년도 경제성장률이 9%로 예상되는 등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미술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약 12~1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약30조원으로 추정되는 전세계 미술시장의 약40%에 달하는 규모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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