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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옥션(14일),서울옥션(15일), 올 마지막 경매
미술품경매사 K옥션과 서울옥션이 올시즌 마지막 경매를 개최한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을 이끄는 양대산맥인 두 회사는 각기 앤디 워홀, 알렉산더 칼더, 이중섭, 박수근 등의 작품으로 연말 마지막 미술시장에 불을 지핀다.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K옥션(대표 조정열). K옥션은 오는 14일 오후 5시 강남구 신사동 아트타워에서 금년도 마지막 경매를 펼친다.
총 190점(추정액 약 72억원)이 출품돼 꽤 큰 규모로 진행되는 K옥션의 이번 경매는 동서양 근현대미술 뿐 아니라, ‘조선목가구’ 섹션이 특별히 마련돼 눈길을 끈다.

최근들어 고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쩍 커진 상황에서 격조있고 우아한 조형미를 뽐내는 조선시대 목가구 44점을 선보인다. 조선 목가구의 백미로 꼽히는 ‘강화 반닫이’(추정가 8000만~1억2000만원)를 비롯해, 사랑방 가구의 총아인 ‘사방탁자’(1200만~1500만원), 서안, 궤, 제례용 가구 등 다양한 목가구가 출품됐다. 



아울러 해외 거장의 작품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앤디 워홀의 1964년작인 ‘꽃(Flowers)’(7억~10억원), 1983년작인 인물초상화 ‘Pia Zadora(피아 자도라)’(8억~10억)와 ’움직이는 조각’의 선구자 알렉산더 칼더의 ‘스탠딩 모빌’(3억~5억원)이 나왔다. 또 제프 쿤스, 카디다 회퍼 등 유명 작가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아간다.


한국 근현대미술 중에는 김환기, 장욱진, 이중섭, 도상봉, 이대원 등 작고작가와 천경자, 김창렬, 유영국, 이우환, 김종학, 오치균 등 대표적인 블루칩 작가의 작품이 두루 포함됐다. 출품작은 13일까지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02)3479-8888


서울옥션(대표 이호재, 이학준)은 오는 15일 오후 4시부터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제122회 근현대 미술품 경매’와 ‘제6회 화이트세일’ 자선경매를 펼친다. 총 출품작 220점의 이번 경매는 처음으로 근대미술과 현대미술 경매를 구분해 진행돼 눈길을 끈다. 근대미술(1950년대 이전 작품) 경매를 현대미술과 구분한 것에 대해 서울옥션은 “근대미술 경매를 전문성있는 차별화된 경매로 만들어 우리 근대미술품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인식되도록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근대미술 부문에서 서울옥션의 올해 마지막 경매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고 이중섭 화백의 유화 2점이다. 그 중에서도 ‘길 떠나는 가족’(50.8x21.3cm,1950년대작)은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황소 달구지에 가족을 태우고 길을 떠나는 가장을 그린 작품으로,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추정가 20억원)로 꼽힌다. ‘황소의 작가’답게 황소의 박진감있는 표현과 질박한 색채가 도드라진다. 또 이중섭의 천진난만한 해학성을 보여주는‘닭과 가족’(12억~15억원)도 출품됐다.



박수근의 ‘마을 풍경’(12억~15억원)도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어른들이 모두 일터에 나가 텅 빈 마을에, 동생을 업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특유의 토담집같은 질감으로 차분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서울옥션의 현대미술경매에는 박서보를 중심으로 윤형근, 정상화 등 모노크롬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모노크롬 섹션’이 마련됐다. 또 김창렬, 김강용, 고영훈, 이석주 등 1980년대말~1990년초의 신형상주의 작품과 손상기, 오치균의 작품이 출품됐다. 앤디 워홀,야요이 쿠사마, 니키드 생팔 등 외국 작가의 작품도 나왔다. 고미술 파트에서는 이번에도 석조미술품이 포함됐고, 겸재 정선의 ’경작도’, 청전 이상범의 ’사계산수도 병풍’ 등이 출품됐다.



서울옥션과 사단법인 아이들과 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화이트세일 자선경매에는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린 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 다이아몬드 두개골’을 비롯해 박항률 윤병락 박선기 등 국내의 중견 및 신진작가의 작품이 나왔다. 자선경매의 경우 구매수수료가 없으며, 작품에 관계없이 100만, 200만원 등 저렴한 가격에서 시작된다. 수익금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미술교육 지원에 쓰인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5일까지 신사동의 서울옥션 강남점(고미술,근대미술, 현대미술)과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석조미술, 자선경매)에서 살펴볼 수 있다. 02)395-033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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