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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줄에 담긴 일상의 경이로움
삶의 관조와 깨달음...'우담바라' 남지심 에세이

생명에 대한 교감은 우리들에게 신과의 교감을 경험하게 한다. -톨스토이 

나이 들면 명언이 단순한 명언으로 읽히지 않는다. 당사자가 그 한 줄을 쓰기 위해 체험하고 절감했을 심정까지 묻어난다. <톨스토이와 흰 코끼리>(모루와정. 2011)의 저자 남지심 역시 그랬다. 그 한 줄의 의미를 사는 중에 체득할 때 경이로움을 느낀 것이다.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전라도 영광 땅에서 얼마간 묵을 때였다. 봄 정취 속에 거닐다 망연자실하던 순간이 있었다.

‘제 앞에는 뿌리가 거의 다 뽑힌 벚나무가 밭가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는 놀랍게도 화사한 꽃송이를 온몸 가득 피우고 있었습니다.'

나무는 남은 뿌리 한 끝에 의지하여 자신이 살아 있음을 분홍 꽃잎으로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그런 간절함으로 지금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눈물겨운 일입니다. 그 생명 하나하나가 어찌 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생명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이렇게 죽을 힘을 다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42쪽)

저자 남지심은 <우담바라>란 책으로 유명한 이다. 그는 <톨스토이 인생독본>을 바탕으로 저자가 평생을 음미해온 동서고금 현자들의 금언과 고전 명구 가운데 56편을 일상의 에피소드와 함께 엮었다.

니체, 파스칼에서 성경과 불교경전, 탈무드까지, 고희를 바라보는 작가가 긴 세월동안 마음에 담아온 사상을 체험과 수양에 녹여 냈다. 삶을 관조하며 깨달음을 얻으려는 이들이 주목해야 할 책이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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