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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행복해지는법’외 다이제스트
▶행복해지는법(김진혁 지음/리더스북)=‘OECD 국가 중 행복지수 꼴찌.’ 대한민국 행복을 말할 때마다 따라붙는 말이다. 경제력은 높아졌는데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은가. 김진혁 PD는 대한민국 국민을 직접 만나 그들의 삶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외국의 행복전문가가 아닌 우리 정서에 기반을 둔 한국형 행복해지는 법이라는 점에서 맞춤 처방이라 할 만하다. 특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라, 행복을 가로막는 정형화된 기준, 한 문제 틀리면 200등이 떨어지는 시험 등에 대한 통찰은 무릎을 치게 한다. 가난한 이나 부자나 교육과 의료 혜택 등은 차이가 없는 덴마크의 사회복지제도를 통해 얻은 ‘행복은 시스템’이라는 결론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마시얼의 27일간 경제탐험(차성훈 지음/파라주니어)=경제이론을 현실과 접목시켜 소설로 써내려간 경제교양서. 경제학자 마셜을 모태로 마시얼이란 15세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캠핑을 가던 중 요트가 난파돼 모르셔스 섬에 표류, 섬을 탈출하기까지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경제적 인간이란 개념부터 생산과 소비, 분배, 기회비용, 한계효용, 공공재, 비교 우위 자발적 거래, 공유지의 비극까지 경제학의 기본 개념부터 최신 경제용어까지 생활과 맞닿아 있는 미시경제학적 시각으로 소설을 탄탄하게 구성했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마셜과 케인스에서 이름을 따온 캐릭터들이 흥미롭다.


▶나라의 힘은 수학 수준에 비례한다(김용운 지음/경문사)=“수학을 한낱 기술적 지식으로만 보고 그 배경에 있는 사상성을 무시한 결과가 오늘의 현실을 낳았다.” 수학자 김용운은 수학문화가 없음을 개탄한다. 수학은 단지 기술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노벨상이나 필즈메달을 수상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지적 병폐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수학교육의 현실과 국민 창조 의욕의 상관관계, 수학적 사고와 한국적 가치관 비교, 언어학, 문화인류학, 경제학, 인식론, 문학, 종교 우주관, 시대사조 등과 수학의 관계를 살피며 지적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는 새로운 지적 통찰로 이끈다.

▶그날들(윌리 로스니 사진ㆍ글, 류재화 옮김/이봄)=“나는 삶에 움직인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지나는 거리를 좋아한다.” 20세기를 통째로 살며 거리의 사람들을 앵글에 담아온 윌리 로니스의 생과 작품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다. 음악 작곡가를 꿈꿨던 그가 아버지의 사진관 일을 도우면서 카메라를 잡기 시작해 삶의 풍부한 표정을 잡아낸 작품들이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한 글과 함께 짙은 여운을 남긴다. 술집 무대에서 신들린 듯 춤추는 젊은이, 렘브란트를 떠올리게 하는 숭고한 빛이 스민 성탄절의 세 사람 등. 그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사물이 내게 주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정확한 순간’이라 부른다.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 1, 2(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윤여일 옮김/휴머니스트)=전후 일본 사상계에 큰 거목 다케우치 요시미의 전 17권에 이르는 전집에서 주요 논문을 추려 엮었다. 1권은 일본으로 향하는 시선, 2권은 아시아로 향하는 시선이라는 주제로 다케우치의 주요 관심사인 일본 근대와 근대의 초극, 아시아와 아시아주의, 문학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글들이 중심을 이룬다. 다케우치는 중국 근대문학 전공자로서 사상적 원류는 루쉰에 닿는다. 일본의 근대를 해명하는 데 서양 대 일본이라는 기존의 이항 대립이 아니라 중국을 참조해 새로운 분석 틀을 짜야 한다고 주장한 아시아론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의 두 가지 근대 유형 등 동아시아 지형적 변화 속에서 새롭게 읽히는 대목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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