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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유의 작가 이철환
수많은 독자에 감동 전한 ‘연탄길’

하지만 그에게 ‘연탄길’은 증오·후회의 대상

수없이 죽음의 너머를 바라보게 했다는데…



방에 들어서자 벽면 가득 붙여놓은 노트 낱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빨간 색연필, 파랑ㆍ초록ㆍ까만색 펜으로 그때 그때 생각난 듯 적어놓은 일정치 않은 글이 벽을 바르다시피했다. 시선이 책상 앞으로 향하자 책장 앞 나무 칸마다 깨알처럼 적어놓은 포스트잇이 나란나란히 붙어있다. 이 많은 말 속에서 작가는 무엇을 꿈꾸고 있는 걸까.



이철환. 작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도 소설 ‘연탄길’을 말하면 많은 경우 고개를 끄덕인다. 낮고 그늘진 곳에서 피는 작고 환한 사랑의 얘기에 눈물이 핑 돌고 가슴 먹먹해진 기억이 파랗게 돋아나는 까닭이다.

나온 지 10여년이 넘은 이 소설은 지금도 매달 평균 2000여권이 팔리며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초엔 ‘달의 거리 산의 거리’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출간돼 한 달 만에 15만부가 팔렸다. 대만과 중국에서도 출간됐다.

이제는 국경을 초월해 폭넓은 사랑을 받는 ‘연탄길’은 작가에겐 그야말로 복덩어리인 셈이다. 그 ‘연탄길’이 한때 파괴해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와 후회의 대상이었다.

그는 ‘연탄길’ 때문에 죽음 너머를 수 없이 바라봤다.

24일 이철환 작가를 만난 날은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가 전 세계 동시 출간된 날이었다.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많은 강연을 다니는 작가는 잡스를 롤모델로 삼아 종종 독창성, 디자인, 상상력을 얘기하곤 했다. 그의 사망 이후 작가는 잡스를 얘기하는 게 꺼려진다. “건강관리를 더 했더라면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등불같은 역할을 할 수 있었을텐데 허망하게 죽으니까 롤모델로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더라고요.” 이는 그가 건강이 무너져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예술은 체력이라는 말도 있다. 
                                                                                                 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상처

1999년 11월, 그의 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공사장 같은 데서 흔히 들리는 빠르게 회전하는 전기톱으로 쇠파이프 자를 때 나는 끔찍한 소리가 귀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귀를 틀어막아도 안에서 나는 소리는 더 선명하게 귀를 갈랐다. 잠을 잘 수도, 음식을 제대로 먹기조차 힘들었다.

당시 그는 ‘연탄길’을 쓰면서 생계를 위해 노량진에 있는 입시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였다. 학원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선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원고를 쓰는 생활을 이어갔다. 이명은 과로에서 온 거였다. 1초도 멈추지 않는 고음의 쇳소리는 불면증을 일으키고 치명적인 우울증으로 몰아갔다. 더욱 고통스러운 건 어지럼이었다. 어지럼증으로 한 발짝도 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방문 밖 출입도 할 수 없었어요. 한 끼도 먹을까 말까, 어머니나 아내 때문에 먹는 시늉을 하는 정도였죠. 그때 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수도 안 하고 손톱과 머리도 그냥 내버려두고, 방안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꼼짝않고 지낸 거예요. 폐인이 되다시피했죠.”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했다. 의사는 최고 높은 단계까지 처방하며 입원을 종용했다.

그는 ‘연탄길’ 책만 보면 울화가 치밀었다. “눈 앞에 책이 보이면 그것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탄길만 아니었으면 그렇게 되진 않았을 거예요.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는 책을 집어던졌다. 아내는 책장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치워버렸다. ‘연탄길’로 사랑을 받았고 돈도 벌었는데 그건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죽느냐 사느냐 앞에선 그런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2000년대의 절반이 그렇게 황폐하게 지나갔다.


1999년 11월 새벽까지 입시학원 강의와 집필에 몰두하던 그 때. 
고음의 쇳소리가 귀를 갈랐다. 불면증에 우울증까지 덮쳤다. 
그렇게 5년.
잠을 잘수도 음식을 먹는 것도 힘들었다. 
이러다 정말 죽을수도 있겠구나…
딸아이를 불러 발을 씻겨 주며 다짐했다. 강철처럼 살겠다고….
그림을 그렸다. 어린시절 크레파스가 없어 제대로 못그렸던‘그 꿈’을…
파란나비 피터의 여행은 그렇게 ‘위로’라는 책으로 태어났다.
비 새는 지붕위에서 맨발로 새벽까지 우산 받쳐들었던 아버지…
힘들때마다 항상 나에겐 ‘큰바위’였다.


####치유

우울증 약을 먹은 지 5년이 지났다. 우울증은 몸과 마음을 무너뜨렸다. 막판 감기 한 방에 급성폐렴이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에 몸은 무방비 상태가 돼버린 거였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러다가는 우울증이 아니라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살면 안됐다.

집으로 돌아와 그는 큰 딸아이를 불러다 앉히고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 아이의 발을 정성껏 씻으며 다짐했다.

“절대로 약해지지 않겠다고. 강철처럼 살겠다”고.

그 뒤로 우울증은 가셨다. 약을 먹고 5년 정도 치료하면 대개는 낫는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엔 또 하나 우리 몸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쇳소리 이명에 뇌가 적응하는 데 5년이 걸린 거다. 지금도 그의 귀에는 간단없이 쇳소리가 들린다. 몸 상태가 좋을 때는 작게, 그렇지 않을 때는 더 크게 들린다. 견딜 만하다. 적응한 뇌에게 고맙다.

우울증을 치료하며 그는 느낀 게 많다. 아픔을 당했을 때 비로소 자기자신을 볼 수 있었고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아픔의 시간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깨달음이었다. 연예인 자살사건 같은 게 보도될 때마다 그는 남의 일 같지 않다. “사람들은 ‘죽을 힘으로 살아가면 될텐데’ 라고 말하지만 살아갈 용기가 없어서 죽는거거든요.”

그의 스트레스는 글쓰는 버릇과 관련이 없지 않다. 글을 쓸 때 극한까지 자신을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말을 고르고 끝없이 고치고 진을 빼는 식이다. 그 때문에 참혹한 시간을 보냈는데도 그런 버릇은 여전하다.

이번에 펴낸 ‘위로’(자음과모음)는 그림작업까지 더해 또 한 번의 산고를 치렀다.

보이면 자꾸 그리게 되고 고치게 되고, 자신을 못살게 군다. 그는 아내더러 그림도구 일체를 숨겨놓으라 했다. 그것도 하루 이틀. 기어이 그는 온 집안을 뒤져 찾아내고야 만다.

그렇게 탄생한 ‘위로’는 파랑 나비 피터가 나무와 꽃, 다른 나비들과 소통하며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본질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에는 작가가 그린 200여장의 그림이 들어있다. 물감으로, 연필로, 다양한 재료로 그린 그림은 작은 점, 터치 하나하나도 단순하지 않다. 수십번, 수백벌의 겹이 서로 녹아들면서 되바라지지 않은 질감과 색을 만들어낸다.

분홍 나비가 바람을 타며 날고 있는 유채꽃 들판은 노랗기도 하고 보랏빛, 갈색, 초록이 무수하게 스며들면서 자연의 오묘함을 드러낸다.

그는 그림을 그리며 피터를 따라 마음 깊은 어두운 통로로 들어가기도 하고, 푸르른 새벽 숲속을 날기도 하며, 엄마와 아기 곰 판다를 만나러 고래바위 동굴을 찾아가기도 한다. 한올 한올 그려넣으며 그는 이야기를 떠올린다.

아기를 사냥꾼에게 잃고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엄마 곰 판다가 마음이 짠해 손길이 더디다. 나방을 그릴 때는 한 번도 나비보다 예쁘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나방을 생각하니 예전엔 징그럽다고 생각했던 것이 전혀 징그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림은 어린시절 그에게 꿈이었다. 열살, 그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크레파스가 없어 그는 친구의 눈치를 살피며 빌려 썼다. 소방차를 그리는 미술대회가 있던 날, 학교 운동장으로 소방차 한 대가 들어왔다. 소방차를 그리려면 빨간색이 필요한데, 빨간색을 빌리기는 불가능했다. 그날 미술대회가 끝나도록 눈물만 글썽였다.

6학년 소풍, 보물찾기만큼 아이들을 설레게 하는 건 없다. 단짝 친구 기종이가 그의 손을 이끌었다. “같이 보물을 찾자”며 돌 밑을 뒤지더니 놀랍게도 종이쪽지를 찾아냈다. 거기엔 크레파스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그는 24가지색 왕자표 크레파스를 선물로 받았다. 나중에 알았다. 담임선생님이 기종이더러 꼭 철환이를 데리고 가서 바위밑을 찾아보라고 한 사실을. 선생님은 전근 가시면서 그에게 말했다. “기죽지 말고 씩씩하게 살라”고.

그는 “글의 조국은 그림이었고, 그림의 조국은 글”이었다고 말한다.

작가의 10살난 딸아이가 아빠와 함께 노란 은행나무아래 앉아 묻는다.

“아빠 그림 그리는 사람 되려면 자격증이 있어야 해?”

“아니, 그런 게 어딨어. 그리고 싶은 걸 잘 그리면 돼.”

“그럼 나 화가 돼야지.”



####행복

그의 소설 ‘행복한 고물상’은 서울 달동네 시절, 조그만 고물상을 했던 아버지와 그의 어린시절 얘기다. 그는 지금도 가끔 온갖 고물이 널려 있던 고물창고로 마음의 여행을 떠난다. 가난하고 고달프지만 할머니의 품속처럼 따뜻하게 감겨오는 그 느낌이 좋다.

아버지는 그의 큰 바위다. 참 지혜롭고 배려가 깊은 분이라고 자랑이다. 어린시절, 그는 가난이 싫었다. 다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가난하지 않은 애들도 많았다. 아버지가 참 한심해 보였다. 누나가 운동화를 들고 와 “거지 신발 같다”며 운동화를 사달라고 졸랐다. 그러면 아버지는 말 한마디 없이 나가 술을 사와 곰팡이 슨 벽을 바라보고 앉아 술을 드셨다. 


어느 여름, 폭우가 쏟아졌다. 행복한 고물상 단칸방 지붕이 무너질 듯 폭우가 내리쳤다. 천장 한 쪽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양동이로 퍼붓듯 한순간 쏟아져 내렸다. 엄마는 형제를 책상 위에 올라서게 했다. 그때 아버지가 밖으로 나가셨다. 또 술을 사오시려니 했는데 밤이 깊도록 오지 않으셨다. 아버지를 찾으러 밖으로 나온 형제는 지붕 위를 보고 순간 놀랐다. 검은 물체가 지붕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그렇게 동트는 새벽까지 깨진 지붕 위에 우산을 받치고 앉아 있었다. 아버진 맨발이었다.

“이거 한 방으로 아버지와 통했지요. 소통하는 게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이후로 아버지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게 됐어요.”

그의 컴퓨터 그림 파일엔 아버지가 지붕 위에 앉아 있는 그림이 들어있다. 두 장이다. 캄캄한 밤을 이고 있는 그림과 비가 그치면서 붉은 빛이 감도는 새벽의 모습이다.

또 눈에 띄는 그림이 있다. 위로 칸칸이 이어진 계단 맨 밑자락에 양복을 걸치고 고개를 푹 숙이고 땅바닥만 보고 있는 한 남자다. 그는 그림 속 남자가 자신이라 했다. 그 옆에는 노란 민들레가 생기롭게 피어있다.

또 다른 그림 하나. 그가 5년 우울증에서 벗어나 ‘행복한 고물상’을 써 출판사에 원고를 주고 오던 날의 그림이다. 분홍색 옷을 입은 단발머리 어린 딸 아이가 마당에 앉아있다. 그는 거기서 행복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정신분석학자는 무엇이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가 끊임없이 연구한다. 이들이 밝혀낸 걸 보면 불행하게 만드는 제1요소는 비교다.

“비교의 본질 자체가 아래를 보는 게 아니라 위를 보는 거잖아요. 비교를 하지는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나의 그늘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 아이러니하게도 절망의 핑계로 삼지 않고 아픔을 인정하는 게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거죠. 그래 이게 한계야. 그럼 난 뭘 해야 하나. 그럴 때 자기의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말이에요. 요즘은 문 밖에만 나가면 비교대상이 많잖아요. 상대적인 열등감이 많이 생길 수 있지요. 잘사는 사람과 심리적 거리를 유지할 수만 있어도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어요. 아무리 많이 가져도 행복할 순 없으니까요.”

그의 소설은 대부분 눈물을 펜으로 삼고 있다. 읽다 보면 눈이 뜨거워지고 이내 눈물이 어린다. 가난하지만 따뜻한 사람들의 얘기다. 이들이 시공을 뛰어넘어 사랑을 받는 데 치유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누구나 갖고 있게 마련인 굳은 상처와 응어리가 그의 눈물진 얘기를 통해 스스로 녹아 풀려져 나오는 까닭이다. 그야말로 눈물은 힘이 세다.

“슬픔은 슬픔의 공감력만으로도 치유될 수 있다고 해요. 아픔을 가진 사람이 ‘개그콘서트’를 보고 치유되지는 않는 거죠. 웃는 거 듣고 싶지 않거든요. 행복해 보이니까 더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질 뿐이죠. 고통의 시간, 슬픈 이야기를 통해 슬픈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상상노트

그는 사법고시 공부하듯 책을 읽는다. 역사책, 경제 관련 책, 과학책 세 권을 쌓아놓고 정독하면서 읽는다. 한 책을 읽다가 다른 책으로 넘어가면서 강연이 없는 날은 세 권을 하루 8시간 정도 읽는다. 소설 쓰는 작가가 무슨 경제학책?

그는 최근 깨달은 게 있다. 현실을 이해하는 접점 없이는 넓은 통찰을 가질 수 없다는 것. 고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인문학은 기본이지만 거기에 경제학ㆍ사회학 관련 책도 함께 봐야 세상의 현상을 조망하는 넓은 스펙트럼을 얻을 수 있어요.”

그의 독서 흔적은 상상노트에 차곡차곡 쌓인다. 20년째 써오고 있는 상상노트는 20권이 넘는다. 거기엔 책이나 어디서 얻어 들은 얘기가 가득하다. 거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구상을 덧붙이기도 한다. 그리곤 심심할 때마다 뒹굴거리며 넘겨본다.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수없이 넘기다 보면 저절로 마음판에 새겨진다. 그리곤 잘 익은 생각의 고갱이가 뚝뚝 떨어져 나온다.


“상상력에 대해서 스티브 잡스는 간단하게 한 마디로 정리했어요. ‘상상력은 사물과 사물을 연결시키는 것’이라고요. 그래서 그는 컴퓨터를 전화에 넣을 수 없을까를 생각한 거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유에서 또 다른 유를 끌어내는 게 창의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강사로도 유명하다. 이미 11월의 달력이 강연 일정으로 빼곡하다. 10년 동안 1000회 강연을 했다. 주로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많다. 상상하기와 독창적 글쓰기, 생각의 힘 등을 들려준다. 일종의 인문학 강의인 셈이다. 그는 꿈을 갖고 있는 청년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단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자기 안의 가능성을 긍정하면서 어둠의 시간을 견디되, 세상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나를 고민하라”고.

소설가에게는 하나의 로망이 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 같은 깊고 환하게 빛나는 동화 한 편을 쓰는 것. 삶의 통찰과 인간의 역사성, 논리, 수학까지도 버무려낸 그 순수한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싶은 거다. 그도 ‘어린왕자’를 꿈꾼다. ‘위로’의 주인공 피터의 여행은 그런 하나의 시도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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