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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엘 갤러거 “봄날 같은 음악이 담겼다”
2년 전 해체된 영국 출신의 록밴드 ‘오아시스’의 리더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가 첫 솔로 음반(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과 함께 새로운 비행을 시작했다.

2009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한국 팬들과 만났던 오아시스는 한국 공연 직후 해체를 선언해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친동생인 리암 갤러거와의 불화로 팀을 탈퇴했던 노엘 갤러거는 ‘따스한 봄날 같은 음악’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최근 노엘 갤러거와 e-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감회가 남다르진 않다. 초조하지도, 자신 넘치는 것도 아닌, 중간쯤 되는 기분이다. 그래도 미래에 대한 확신은 있다.”

노엘의 첫 솔로 앨범 발매 소감은 적당히 담담했고, 또 적당히 자신감 넘쳤다. 이번 앨범에는 모두 10곡이 담겼다. 갤러거와 오아시스의 프로듀싱을 담당해온 데이브 사디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앨범에 대해서는 “봄날 같은 사운드가 담겨 있다”며 “희망이 많이 담긴 음악이고, 테크닉 면에서는 오아시스에서 내가 노래했던 스타일과 유사하다. 오아시스에 비해 소박한 음악, 더 인간적인 음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1994년 오아시스의 리드 기타 겸 보컬로 등장한 노엘의 음악에 대해 영국 음악잡지 NME는 ‘노엘록(Noelrock)’이라며 극찬했다. 그는 ‘Don’t Look Back in Anger’ ‘Wonderwall’ 등 오아시스 히트곡 중 거의 대부분을 작곡, 이 시대 가장 성공한 작곡가로 불리기도 했다.

노엘은 솔로로 독립한 뒤, 첫 음반 작업에 대해 “뭔가에 도전하기 위해 스스로를 억압하지 않았다. 이 앨범을 통해 뭔가 얻으려 했던 게 아니라, 가능한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며 “나는 그냥 집에서 기타를 치면서 작곡했다. 모든 곡들은 내 영혼에서 나온 것이지, 사람들이 좋아하든 말든 내가 만들고 싶은 음악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앨범의 첫 싱글곡인 ‘The Death Of You And Me’가 공개되자, 이전의 노엘과 다른 느낌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그는 “이번 앨범은 오아시스의 앨범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나는 노엘 갤러거의 사운드가 화려(glamorous)하면서도 쿨(cool)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으로의 음악적 지향점에 대해서는 “나는 밴드가 되고 싶지 않다. 밴드를 하면서 비틀스와 섹스 피스톨스의 중간 어딘가를 추구했지만, 지금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닐 영’이 되고 싶다. 이름도 ‘노엘 영’으로 바꾸고 싶을 정도”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노엘의 첫 솔로 앨범을 기념한 월드 투어도 내년 2월 영국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다. 지난 8월 오픈한 투어 티켓(영국 런던, 에든버러, 더블린 등)은 발매 6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캐나다와 미국까지 투어를 이어가는 그는 “아시아 투어에 한국 공연을 포함시키고 싶다”며 한국 팬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한국을 사랑합니다. 열정적인 사람들이었고, 2009년 공연에서 본 물결의 이미지(파도타기)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날 공연에서 가장 웃긴 풍경이었지만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언젠가 한국에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사진=유니버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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