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결혼 전 예비 신랑(신부)가 친구들과 벌이는 총각(처녀) 파티가 ‘술 잔치’에서 ‘웰빙’ 콘셉트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젊은이들이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총각 파티에 실내자전거 운동인 스피닝, 요가, 심지어 10㎞ 달리기까지 끌어들이며 웰빙파티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 시즌인 4월~10월 뉴욕 미드타운의 한 스파클럽은 한 달에 네 건 정도의 총각 파티를 유치한다고 밝혔다. 이 스파에서 운동과 식사가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총각 파티를 열려면 675달러(78만원)~1200달러(140만원)가량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총각 파티가 뉴욕에서만 유행하는 것은 아니다. 서부 LA에는 아예 총각파티 전용 요가 센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결혼식을 위한 요가’ 센터는 “중요한 날을 앞두고 심호흡 하세요”란 슬로건을 내걸고 예비 신랑ㆍ신부와 친구들을 위해 90분 길이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비용은 500달러(58만원)으로 저렴하지 않지만 9개 도시에 분원을 낼 정도로 인기가 좋다. 로드아일랜드 미들타운에 있는 이너라이트 요가ㆍ명상 센터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시간 당 200달러의 총각 파티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올해 수요가 세 배로 늘었다.
이는 신세대 신랑ㆍ신부들의 실용적인 사고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애틀의 ‘건강한 신부 훈련소’의 크리스티 매시는 “결혼 연령이 늦춰지면서 신랑ㆍ신부들은 자신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고 웰빙 콘셉트의 총각 파티가 유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결혼식 당일 가장 아름답고 날씬해 보이고 싶은 예비 신부들의 경우 웰빙 처녀 파티에 더욱 적극적이다. 친구들과 스피닝 운동으로 처녀 파티를 치른 케이시 프리몬트 크로우(27)는 “결혼 전 공들여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는데 망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친구들도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친구의 처녀 파티에서 10km 달리기를 했다고 밝힌 케이틀린 보일은 “만일 달리는 것이 불가능 했더라면 핫요가 수업이라도 들었을 것”이라면서 “신부의 취향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 파티를 구성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역시 친구의 웰빙 처녀파티에 다녀온 후 본인의 처녀파티에도 운동 콘셉트를 도입했다는 새신부 뉴요커 라라 캘래이언은 “웰빙 처녀파티에 한번 참석해 본 것이 내 인생을 바꿨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해서 더욱 즐거웠다”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