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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도 경상수지 흑자 지속된다지만…
한국은행 경제동향 발표

유럽위기 탓 수출 ‘빨간불’

외화 유동성 불안이 계속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추세가 유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상 흑자는 곧 외환보유량 증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일단 흑자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쉽지는 않다. 지난 8월 흑자 규모가 4억달러로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 침체가 여전해 한국은행의 ‘장밋빛 전망’이 실현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희망사항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양재룡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29일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에 일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품목은 9월에도 호조를 보여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경상수지가 급감한 데 대해서도 양 부장은 “7월 말에서 8월 초에 휴가가 집중됐고 일부 공장의 경우 아예 모든 생산시설을 멈춘 경우가 많았다”며 “7, 8월을 묶어서 보면 1~8월 평균 경상수지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흑자 기조 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게 되면 4분기 이후 경상수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은행은 29일 오전‘ 8월 국제수지 동향’을 발표했다. 양재룡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8월 국제수지 움직임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재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구재 및 부품 중심의 우리 수출이 타격받을 전망”이라며 “글로벌 공급사슬의 특성상 신흥국을 통해 우회 수출되는 물량까지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뒷받침해온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게 되면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맞물려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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