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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넥솔론, 희망공모가 여전히 비싸다
OCI(010060) 계열 태양광 잉곳 및 웨이퍼 제조업체인 넥솔론이 10월 5~6일 공모청약을 거쳐 중순경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공모가 거품논란이 일고 있다. 부진한 글로벌 경기와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업황이 나빠지면서 태양광 대장주인 OCI를 비롯한 동종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두달새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넥솔론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당초 8500~1만3000원으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대어급 공모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공모가는 지난달 말 주당 7600~9000원으로 한차례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달초 6700~8000원으로 또 한번 낮아졌다.

하지만 두차례의 하향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 대비 여전히 비싸다는 평가다. 사업내용과 규모 면에서 넥솔론과 가장 엇비슷한 웅진에너지(103130)의 경우 최근 주가 조정으로 28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4배까지 낮아졌다. OCI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4.3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넥솔론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70억원을 연간으로 환산해 밸류에이션을 따져보면 공모가 밴드 상단인 8000원일 경우 PER 11.9배, 하단인 6700원이어도 PER가 10.0배다. 공모가가 5000원으로 낮아져야 PER가 7.4배로 웅진에너지와 비슷한 수준이란 계산이 나온다.

넥솔론의 공모가 밴드는 올해 예상 순익에 동종 기업의 8월 평균 PER 15배를 곱한 기준가 9200원에서 13~27%의 할인율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8월에 이어 9월에도 태양광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PER이 낮아졌다. 웅진에너지의 경우 주가가 8월에 40%, 9월에도 50% 급락했다.


게다가 또 대다수 전문가들이 태양광 산업의 수급 불안으로 관련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넥솔론의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 만큼 나올지도 의문이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은 3분기 태양광 설치수요가 기존 전망치를 하회해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급체인별 현물가격 하락폭 확대 및 실적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29일 마치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향후 공모 흥행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넥솔론의 상장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희망 공모가를 워낙 낮춰 놨기 때문에 청약이 미달 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는 우리투자증권 외에 한국증권,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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