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28일(현지시간) 내림세로 반전했다. 그리스 위기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기능확대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낙관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대두하면서 시장에 대한 관망세도 확산됐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79.79포인트(1.61%) 하락한 1만1010.90을 기록,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4.32포인트(2.07%) 내린 1151.0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5포인트(2.17%) 하락한 2,491.58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면서 주식시장도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만 해도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이 29일 아테네로 복귀해 추가 구제금융 제공과 관련한 평가업무를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뉴욕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EFSF 기능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독일 의회의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대두하면서 관망세가 확산되고 주가도 약세로 반전됐다. 경제규모가 가장 큰 독일은 EFSF에 가장 많은 분담금을 출자해야 하는데 독일 정부의 호언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에 시달리는 회원국을 언제까지고 도와야 하느냐’는 여론이 만만찮아 의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문을 연 유럽 주요 증시의 주가도 약세를 보인채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44% 떨어진 5217.63에 머물렀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92% 하락한 2,995.6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0.89% 내린 5,578.42로 마감했다.
핀란드 의회가 이날 EFSF의 역할과 대출 여력 확대를 승인했지만, 독일 의회의 표결을 앞두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시장을 지배한 모습이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미국 등 선진국들 대부분이 이미 침체에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미국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내구재 주문이 지난달 소폭 감소세로 돌아선 점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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