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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株 리먼때보다 더 타격
투자활동 둔화로 수익 ‘뚝’

삼성조차 올들어 반토막




증권주가 추풍낙엽이다. 증시가 반토막났던 3년 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일부는 그때보다 더 하다. 후진적 산업구조와 전시행정, 그리고 중산층 몰락에 따른 국내 투자기반 붕괴의 결과로 분석된다.

헤럴드경제는 27일 시가총액 상위 10개 증권사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고점이었던 2007년과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정점을 이뤘던 2008년 10~11월 주가를 최근 주가(26일 종가기준)와 비교해봤다.

먼저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와 비교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41% 이상 하락했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주가 수준이 더 낮았다. 자산과 자본이 모두 당시보다 분명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기업가치 평가가 리먼 때만도 못한 셈이다.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도 겨우 10%가량 나아지는 데 그쳤고, 한국증권(한국금융지주)과 현대증권, 한화증권의 상승폭이 컸다. 특히 키움증권은 리먼 때보다 160% 이상 오르며 위기 후 재편된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주임을 확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도 미래에셋증권이 86.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화증권, 동양증권 주가는 10분의 1토막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도 낙폭이 70%를 넘었고, 대장주라는 삼성증권조차도 올 들어서만 반토막이 나며 당시보다 6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랩어카운트에 추천종목으로 꼽히기까지 했다. <헤럴드경제 1월 14일자 ‘랩어카운트 규제 보완 필요하다’ 참조> 가장 양호하다는 키움증권도 반토막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채권금리 하락과 중산층의 투자활동 둔화로 인해 증권사의 수익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지점에서 흑자를 내는 증권사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여기에 헤지펀드 도입한다며 당국에서 증자를 부추기고, 투자자 보호한다며 수수료는 내리고 상품판매조건은 더 까다롭게 하고 있다. 증권업의 위기다”라고 진단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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