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택시장 침체로 ‘살까 말까’ 고민도 길어진다
10명중 8명은 거래전 3집 이상 방문.거래결정도 한달이상 걸려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거래를 앞두고 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개업소 방문 후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고, 사전 정보수집 기간도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수요자들은 거래 결정을 내리기 전에 상당수가 적어도 3집 이상은 방문했고 40% 가량은 5집 이상 살펴보고 계약을 마쳤다. 기존 주거환경을 유지하려는 주택 수요자 성향 때문에 국지적 수급 불균형과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가 2011년 정기 설문을 통해 전국 32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중개업소를 이용한 주택 수요자의 이사 및 거래패턴’을 조사한 결과, 중개업소를 방문하기 전 사전 정보를 수집하는 기간은 한달 이상이라고 답한 경우가 30%로 집계돼 지난 해보다 늘었다.

또한, 주택 거래를 마칠 때까지 방문한 주택 수는 5집 이상이 39.7%로 많았다. 3집 이상 주택을 방문한 후에 거래를 진행했다는 응답자가 총 82%나 됐다.

전반적으로 수요자들이 거래에 신중해지면서 중개업소 방문 이후 최종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도 지난 조사에 비해 늘었다. 한달~두달 이내(15.6%), 두달 이상(7.9%) 거래시간이 소요됐다는 응답률이 각각 이번 조사에서는 19.5%, 12.5%로 종전 조사보다 늘어났다.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거래 관망 속에서 거래 체결까지 수요자들의 심리적 줄다리기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일 시구군 내에서 이사했다는 응답율이 50%였고 이동시간 기준으로는 도보 10분 이내 거리가 21.5%였다. 차량 30-40분 이내가 총 79%로서 비교적 근거리로 이사한 경우가 많아 동일 생활권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주택 수요자들의 성향이 지속돼 국지적 전세난이나 가격 격차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사를 계획한 후 처음 주택정보를 검색하는 방법으로는 인터넷 검색이 45.4%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그 중 12.9%p는 주택 수요자와 중개업소 물건, 거래를 연결해주는 “거래중개서비스”를 들었다. 평상시 주택거래 정보 수집은 부동산전문정보업체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1.2순위 모두에서 6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스마트폰을 통해 부동산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45.4%로 지난 조사 결과(17.4%)에 비해 급증했다.

▶주택수요 기존 거주지 벗어나기 싫어해.먼거리 이사는 직장, 결혼 등 때문=최근 1년내 이사한 수요자 중 22.1%가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기 위해서 이사했다. 다음으로는 주택규모 확대(20.9%), 결혼 분가(13.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해 조사에 비해 주택규모 확대, 학군우수지역 이동, 신규주택 마련 등의 응답률이 줄고 직장 인접지로 이동, 결혼 위한 분가 등 현실적인 목적 때문에 이사한 경우가 늘었다.

이사 이동거리는 동일 읍면동 이전(20.9%)을 포함해 동일 시구군 내에서의 이동이 전체 응답 중 50%를 차지했다. 다른 시구군으로 이사한 경우는 30.1%로 나타났고 다른 광역시로 이사한 경우는 19.9% 순이었다. 다른 시구군으로 이사한 경우가 지난 해에 비해 미미하지만 소폭 늘었는데 주택규모 확대, 직장 인접지로의 이동, 결혼, 내집마련 목적 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다른 광역시로 멀리 이사한 경우는 43.1%가 직장 때문이라고 답했고 다음이 결혼 등이었다.


이동시간 기준으로는 도보 10분 이내 거리가 21.5%, 차량 10-20분 거리가 38%로 나타났다. 차량 30-40분 거리까지 포함하면 총 79%가 비교적 근거리 이사한 것으로 나타나 동일 생활권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주택 수요자들의 성향을 볼 수 있었다. 내집마련 때문에 이사한 경우에도, 타 시구군으로 이사한 경우에도 가능하면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주택 수요자 성향 때문에 지역별 가격 차별화, 국지적 전세난 등이 지속,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계획 후에는 인터넷 정보검색 가장 먼저 이용해.정보 수집은 부동산전문정보업체 이용도 높아=이사를 계획한 후 최초 주택검색 방법으로는 인터넷 검색이 45.4%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그 중 12.9%p는 주택 수요자와 중개업소 물건, 거래를 연결해주는 “거래중개서비스”로 나타나 최근 부동산114 등이 강화하고 있는 거래 지원 서비스에 대한 이용과 인지도 확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중개업소부터 방문한다는 40.8%, 기타 의견이 13.8% 였다.

수도권 거주자나 젊은 연령대 수요자 일수록 인터넷 할용도가 더 높았다. 또한 자가 거래(28.1%)보다는 전세(34.8%) 거래일 경우 먼저 인터넷 검색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최초 주택구매보다는 거래 횟수가 많을수록, 이사지역의 거리가 멀수록 지역정보, 매물정보 등을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인터넷으로 집을 알아볼 때 가장 많이 보는 정보는 매물가격 및 시세정보로서 61.7%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정보(16.4%), 매물 내부구조 사진(10.4%) 등의 순이다. 상품과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설명이 구체적이면서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사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 신뢰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사 계획 전의 일반적인 주택거래 정보 검색의 경우에는 인터넷 이용률이 더 높아서 응답자의 56.1%가 사용한다고 답했다. 지역 중개업소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32.5%였다. 평상시 주택거래 정보 수집은 부동산전문정보업체가 1.2순위 응답에서 6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고 서비스 만족도는 부동산전문정보업체가 5점 만점에 3.71점, 종합포털과 금융 관련 사이트가 3.43점으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통한 부동산 정보 이용 경험 급증,위치기반 서비스, 직접 중개업소 연결 등 선호해=최근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한 부동산 서비스 이용 경험 또한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부동산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45.4%로 지난 조사 결과(17.4%)에 비해 높아졌고 추후 스마트폰 부동산 서비스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78.2%가 사용의사가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부동산 서비스의 선호 항목으로는 위치 기반의 아파트 정보 검색이 43.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매물과 중개업소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가 29.8%로 나타났다. 매물, 시세 정보에 치우친 인터넷에 비해 스마트폰 부동산 서비스의 경우 아직 전체적인 채널 의존도는 낮았으나 수요자들이 지역정보, 시장동향을 비롯해 매물사진과 구조 등 상세정보와 금융, 세금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르게 검색하는 것이 향후 이용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거래 부진해 사전 주택정보 수집 기간 늘고,중개업소 방문에서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져=중개업소를 방문하기 전 사전 정보를 수집하는 기간은 한달 이상이 30%, 2주-한달 이내가 23.8%로 나타났다. 종전 조사에 비해 2주 이상 정보를 수집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져 인터넷으로 정보를 미리 알아보는 기간이 늘어나고 거래 소요시간 장기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정보가 일반화되면서 수시로 인터넷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수집하는 수요자 또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관망세가 깊어지면서 자가 거래는 두달 이상 검색하는 경우도 11.9%로 많았고 최근 물건이 부족한 전세, 월세 거래의 경우에는 한달 이상-두달 이내라고 답한 경우도 많았다. 단 월세의 경우 타 거래 형태에 비해 3일 이내에 사전 정보 수집을 마친다는 응답비율이 9.1%로 높게 나타났는데 물건 출시 이후 계약 소요시간이 상대적 짧은 탓으로 보인다.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이 중개업소 방문 이후 최종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업소 방문 이후 최종 거래 체결까지 걸리는 기간은 2주~한달 정도가 28.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한달~두달 이내가 19.5%로 뒤를 이었다. 지난 조사에 비해 3일 이내(7.4%) 거래했다는 응답이 4.9%로 낮아진 반면 한달~두달 이내(15.6%), 두달 이상(7.9%) 거래시간 소요 응답의 비중이 각각 이번 조사에서는 19.5%, 12.5%로 늘어났다. 전반적으로 거래에 좀 더 신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월세의 경우 3일 이내 단기간 이루어지는 거래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먼거리 이사, 자가주택 거래, 최초 주택구입의 경우에는 거래에 두달 이상 소요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택 거래 전에 5집이상 방문 늘어, 3집이상 82% 차지.중개업소는 2-3곳 문의=최종 거래 전까지 방문 또는 문의한 중개업소 수는 2-3곳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주택 거래까지 방문한 주택수는 5집 이상이 39.7%로 많았다. 3집이라고 답한 경우가 28.6%로 뒤를 이었고 3집 이상 주택을 방문한 후에 거래를 진행했다는 응답자가 총 82%나 됐다.

5집 이상 방문 비율은 월세(41.4%), 전세(40%) 거래인 경우가 자가(38.9%)보다 높아 세입자들의 집 구하기가 어려워졌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먼거리 이동일수록, 최초 주택 구입일수록 거래 전 방문하는 집 수가 많았다. 거래 경험이 없는 수요자는 다양한 주택을 방문해 보고 신중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종 주택을 거래할 때는 중개업소를 이용하는 비율이 88%로 월세나 소규모 직거래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개업소 거래를 이용했다. 거래한 중개업소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1점으로 지난 해보다 0.03%p 높아졌다. 중개업소에 만족한 가장 큰 이유는 친절과 신뢰도라고 답했고 불만족 사유로는 거래추진 능력의 부족을 꼽았다.

<강주남 기자 @nk3507> 
/ namkang@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