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는 23일 국내 증권사 가운데 지난 상반기 증시 움직임을 족집게처럼 가장 잘 맞춰냈던 2인,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과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중심으로 폭락장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주가가 예상 밴드 하단까지 온 만큼 당장 주식비중을 축소할 때는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1700선 지지 후 반등에 무게를 둔 반면, 박 센터장은 1700 붕괴 가능성에 다소 무게를 뒀다. 투자전략으로 보면 전자는 저가매수, 후자는 관망이다.
윤 팀장은 “저점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여전히 박스권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1700까지 밀리면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봐야 한다. 환율이 1220원~1280원에서 고점이 나온다면 시장이 진정될텐데 아직은 리스크가 좀더 반영되는 구간이다. 이번 주말 G20재무장관회의 등 월말 월초에 정책적 변화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대다수 전문가들은 박 센터장의 입장에 좀 더 무게를 뒀다. 1700선을 지지할 경우 저점 분할매수, 붕괴시 주식 비중축소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유럽 증시와 미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전세계 증시가 전저점 이탈 혹은 추세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 역시 전저점인 1700선이 지지되는지를 확인하고 지지 무산시 비중 축소, 지지 성공시 분할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가매수에 나선다면 주요 변수로 떠오른 환율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화 약세기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실적이 악화되지만 수출비중이 크고, 외화순자산이 많은 기업이나 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윤 팀장은 “유망 업종.종목에 대해 “여전히 대표주 중심으로 가야한다. 유가가 무너져 정유주는 힘들지만 환율이 크게 오른 만큼 수출 대표주인 자동차, 화학, IT 등의 모멘텀은 살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재원ㆍ안상미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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