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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가방 샀다고?…당신의 재테크실력은 ‘꼴찌’
빈티지 아니면 현물은 100%손해 

명품사 주식매입은 원금보전 수준


국내운용사 명품펀드 4종 출시

수익률 1년 19%-2년 49% 대박





‘3초백’이란 말이 있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3초마다 하나씩 볼 수 있다고 해서 루이비통 가방에 붙여진 별명이다. 지난 5월에는 샤넬이 가격을 25% 올린다고 예고하자 그 전에 가방을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500만원이 넘는 가방이 품절되는 진풍경이 연출되면서 ‘샤테크’란 말이 일반화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만 불던 명품열기가 한국과 중국이 가세하면서 아시아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가방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든, 펀드 투자로 수익을 내든 아시아 시장의 명품열기는 분명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샤테크’‘롤테크’, 가능합니까?=샤넬은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명품의 종착지다. 시작은 코치일지라도 언젠가는 샤넬을 가지겠다는 일념이 샤넬백을 이용한 재테크, 즉 ‘샤테크’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샤테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것은 샤넬이 가격을 크게 올리면서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꼽히는 샤넬 핸드백 2.55 빈티지 미디엄은 지난 2008년 7월에는 356만원이면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639만원을 줘야 한다. 그러니 2008년에 사놓은 핸드백을 실컷 쓰다가 지금 중고시장에 팔더라도 원금보다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샤테크로 재테크를 하기에는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 중고로 팔기 위해서라면 사둔 뒤에 몇 년을 묵혀야 하고, 실제 중고시장에 나가봤자 빈티지 사인백 등 소장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면 생각보다 가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서 새 가방을 국내보다 싼 가격에 들여와서 판다면 차익은 남겠지만, 그것도 다른 경비나 세관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득이 별로 없다. 세관을 몰래 통과하는 불법이 아니라면 말이다.

▶주식, 명품의 또 다른 소유법=명품 가격이 올라가면 울상을 짓는 대신 그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도 있다. 상품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로서 그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를 통해서는 해외 주식투자가 가능하다.

일단 세계 3대 명품 그룹주를 눈여겨봐야 한다.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해 대형 그룹화에 성공하면서 시장경쟁력을 공고히 한 상태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은 프랑스의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3초백’을 만들어내는 루이비통을 비롯해 한 병에 20만~30만원을 웃도는 샴페인 돔페리뇽으로 유명한 모엣&샹동, 꼬냑으로 알려진 헤네시 등 6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2위는 리치몬드 그룹이다. 나와 있는 웬만한 시계 가격이 외제차 한 대와 비슷하다는 바셰론 콘스탄틴과 국내에서는 ‘신정아 보석’으로 알려진 반 클리프 앤 아펠, 카르티에, 몽블랑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외에 일명 구치 그룹으로 알려진 PPR(피노-프랭탕-레두트)가 있다. 구치를 비롯해 이브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가 이 그룹에 속해 있다. 주가 추이를 보자. LVMH는 최근 3개월간 1.85%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20% 넘게 하락한 프랑스 CAC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럭셔리’=국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가장 간단한 방법은 펀드다. 가격인상을 노려 미리 물품을 구입해 파는 것보다, 수수료가 높은 해외주식을 매매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아직 펀드 수나 설정 규모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수익률은 편입종목만큼이나 럭셔리하다.

한국투자럭셔리펀드와 우리글로벌럭셔리펀드,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 등 총 3개의 상품이 있다. 설정액은 그나마 자금이 좀 들어온 펀드가 100억원 안팎이다.

수익률은 한국투자럭셔리펀드의 경우 지난 21일 기준 최근 1년 18.94%, 2년 49.36%, 3년 44.7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각각 -12.02%, -4.36%, 1.32%를 크게 웃돈다. 성과가 좋은 국내주식형펀드(1년 -0.37%, 2년 7.85%, 3년 31.95%)와 비교해도 더 좋다.

편입 상위종목으로는 LVMH와 리치몬드, PPR 등을 비롯해 BMW 등 자동차회사나 애플 같은 IT기업도 들어 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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