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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고환율에 발목..항공주 하반기 기대 낮춰야
하반기 기대주였던 항공주가 고환율에 발목이 잡혔다. 원화약세는 달러 결제 비용 및 외화빚 부담 증가, 여행 수요 위축 등으로 항공주 실적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보기술(IT) 관련 화물 감소로 하반기 추정실적도 예년만 못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시 아시아나항공은 80억원, 대한항공은 430억원 가량 이익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의 경우 3분기 들어 주가가 20% 넘게 밀렸다. 아시아나항공도 최대 호재였던 대한통운 매각 수혜의 약발이 하락률이 두 자릿수에 근접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후퇴로 상반기 항공주에 악재였던 국제 유가의 급등세가 진정된 점은 다행이지만, 실제 펀더멘털에 별 호재는 못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류비는 지난 4월 유가가 고점을 형성한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항공유가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적이어서 큰 폭의 유류비 절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유 값이 비싼 상황에서의 원화약세는 유류비 절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악재다.

최근 IT 업황 약세로 항공 화물 부문에 대한 우려도 높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화물 부문은 7~8월에 역성장했다. 항공주들의 3분기 실적이 성수기 영향과 기저 효과로 전분기에 비해 나아져도 지난해 수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대한항공의 3분기 추정 영업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줄어든 3093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3분기 영업익 1648억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폭이 30% 수준으로 더 큰 편이다. 4분기 이익 전망은 두 업체 모두 전분기 물론 전년동기 대비로도 감소세다.

펀더멘털 회복 강도를 감안할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토종 증권사들의 목표가 평균인 8만8000원, 1만4500원 달성까진 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대한항공의 올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9배, 아시아나항공은 1.39배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글로벌 신용 경색이 심각하지 않는 한 가격 매력이 주가 버팀목이 돼줄 것이란 평가다. 실제 최근 한달새 대한항공은 3.77%, 아시아나항공은 4.32% 하락, 이 기간 8.39% 빠진 코스피에 비해서는 선방한 편이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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