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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출 면한 저축은행 6곳 수사...뱅크런 확산될까
퇴출을 면한 6개 저축은행이 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말 6개 저축은행의 감사보고서(2010년 7월~2011년 6월)가 공시되고,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주춤하던 ‘대량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가 저축은행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개 저축은행 수사 ‘촉각’=금융감독원은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중 토마토, 제일, 대영, 에이스, 파랑새 등 5개 저축은행과 가까스로 영업정지 위기를 벗어난 6개 저축은행 등 11곳을 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대주주의 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프라임저축은행과 불법 행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제일2저축은행은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6개 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자본 잠식)했지만 경영평가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승인받아 현재 정상 영업중이다. 금감원은 뱅크런을 우려해 6개 저축은행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중에선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 2곳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상반기 적기시정조치 명령(영업정지)을 받지 않은 저축은행들이 뒤늦은 뱅크런으로 줄줄이 영업정지된 사례가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에 간신히 뱅크런 위기를 벗어나더라도 다음주가 뱅크런의 2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6개 저축은행이 오는 30일까지 지난 1년간 경영실적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BIS 비율 등 경영상태를 확인한 예금자들이 일시에 저축은행으로 몰려 예금인출 ‘러시’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과 금융위, 금감원, 예금보험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단의 저축은행 수사 결과도 뱅크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1년 내내 이어진 ‘저축은행 구조조정’ 공포로 예금자들이 작은 충격에도 격하게 반응할 정도로 민감해져 있다. 앞서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5월 임직원 비리 혐의로, 프라인저축은행은 6월 대주주의 불법 대출 혐의로 각각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뱅크런이 발생한 바 있다.

▶저축銀 예금인출은 평소 수준=21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토마토2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규모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뱅크런 조짐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다. 이날 10시 현재 토마토2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액은 인터넷뱅킹을 포함해 40억원으로, 같은 시각 19일 97억원, 20일 6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영업시간 종료 시간(오후 4시)을 기준으로 봐도 19일 416억원에서 20일 320억원으로 인출액이 뚝 떨어졌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전체 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액도 감소하고 있다. 20일 전체 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액은 전날 1500억원 보다 10~11% 가량 줄어든 1300억원대로 집계됐다. 91개 저축은행의 하루 평균 예금 인출액이 10억~2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량 예금 인출 사태가 확산되지 않았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최진성 기자 / @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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