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로 본 추석 여론은…
“정권교체 해야” 절반이상추석연휴 동안에도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대선 양자대결 구도에서 오차 범위에서 접전을 벌였고, 안풍에 돛을 단 박원순 변호사는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유지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은 대세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14일 발표한 박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2012년 대선을 가상한 양자대결에서 박 전 대표는 45.2%, 안 원장은 4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차범위에 근접한 접전양상이다.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 선언 직후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제친 여론조사 결과가 일부 나왔을 때, 한나라당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거품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와 양자대결에서 그 누구도 기록하지 못했던 40%대 지지율을 안 원장은 추석 이후에도 기록한 점으로 미뤄, 안풍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안 원장이 유력한 대권주자로 확고히 자리잡으면 선두권으로 치고 나설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대선이 요동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특히 야권이 후보 단일화 드라마를 연출한다면 대선은 팽팽한 접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수도권에서 양자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서울에서 박 전 대표 40.4%, 안 원장 42.9%를 보였고, 인천ㆍ경기에선 44.5% 대 43.2%를 기록했다. 영남권과 충청권은 박 전 대표가, 호남권은 안 원장이 각각 우세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승패를 가를 40대의 지지율은 박 전 대표 42.1%, 안 원장 46.8%로 나타났다. 20~30대는 안 원장, 50대 이상은 박 전 대표가 각각 앞섰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안 원장 돌풍에도 박 전 대표의 지지자는 흩어지지 않았다. 안풍과 더불어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가 있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은 충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결과에서도 박 전 대표 46.1%, 안 원장 44.3%로 나타냈고, 국민일보와 GH코리아의 조사 결과에선 박 전 대표 49.8%, 안 원장 40.1%로 격차가 좀더 벌어졌다.
PK(부산ㆍ경남)민심은 박 전 대표에 압도적 지지를 보인 TK(대구ㆍ경북)와 달랐다. 동남권 신공항 불발과 저축은행 사태, 침체된 경기 등으로 악화된 민심은 여론조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의도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부산에서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은 44.6% 대 32.4%로 조사됐고 ▷울산 37.9% 대 59.7% ▷경남 54.3% 대 34.8%로 나타났다. 50% 정도 벌어지는 TK지역의 지지율 격차와 대조적이다.
서울시장 보선 양자대결에선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박원순 변호사가 41.2% 대 49.7%(여의도리서치), 40.4% 대 41.3%(GH코리아)로 각각 조사됐다. 안풍이 박 변호사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게 재확인됐다.
추석 민심은 싸늘했다.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정권교체 55.7%, 정권 재창출 30.8%로 조사됐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