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고춧가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배가량 급증했다. 고추 판매량도 2.4배나 늘었다. 주부들이 집에서 직접 고추를 말릴 수 있는 고추건조기도 옥션의 실시간 검색 순위 8위에 오르는 등 고추관련 상품의 인기가 대단했다.
고추건조기뿐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건고추를 만들 때 사용하는 건조망도 하루평균 200여개씩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몰에서 고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최근 급등한 가격 여파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건고추의 시중가는 600g 상당에 2만원 선으로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160%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초에는 이상한파, 여름에는 긴 장마와 폭우 때문에 고추들이 맥을 못추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고추 가격이 폭등하자 주부들이 본격적인 김장철에 앞서 고물가를 피해 김장용 고춧가루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고추와 고춧가루 판매량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는 게 옥션 측 설명이다. 고현실 옥션 식품담당 팀장은 “올해는 최악의 고추농사라 할 만큼 여름 내내 이어진 장마와 폭우로 생산량이 급감했다”며 “고추 수급에 불안을 느낀 주부들이 미리부터 고추 확보에 나서거나 아예 집에서 고추를 말려 김장철을 대비하려고 하면서 고추를 찾는 움직임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