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넘기면 강력한 대항마 후보군.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러 대선 후보들을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압도적 1위다. 혜성같이 등장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13.2%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 지지율은 안 원장보다 두배 이상 높다.
그런데도 안 원장의 13.2%를 높게 평가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10% 지지율을 넘기면 강력한 대항마 후보군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1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많다. 한자릿수에 맴돌던 지지율이 10%를 넘으면, 고정지지층만 지지하는 게 아니라 대중의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10%를 넘긴 손 대표의 당시 지지율에 대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호남 사람들의 민심을 얻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진보진영의 지지를 얻어야 20%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5%를 넘겨 20%에 육박하면 지역이나 계층을 가리지 않고 대중이 해당 인물을 지지한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51 대 49 싸움이 되는 것은 분명해진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안 원장의 등장으로 지지율이 급감했다. 지지층을 형성해 가던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견고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10%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놓고 확장성의 한계라고 표현한다. 확실한 고정층만 있을 뿐 그 이상을 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원순 변호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9.8%를 얻었다. 한명숙 전 총리는 13.2%,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2.6%로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누가 앞선다 뒤진다고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안 원장과 단일화 효과가 박 변호사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당 한 의원은 “박 변호사는 진보, 안 원장은 중도우파”라며 “안 원장 지지자 중 상당한 사람이 박 변호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