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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견된 일…‘추석선물’ 은 없었다
美 오바마 대통령 경제활성화 방안 내놓긴 했지만…
고용확대·소비진작 열변

증시엔 기대감 先반영

주가 되레 하락

유럽 불안감 여전

답답한 박스권 지속





세계가 주목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회연설은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고용확대와 소비진작이 핵심으로 열변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감세 규모가 30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커졌지만, 법안통과에 진통이 예상된다. 1ㆍ2차 양적완화처럼 시장에 직접적인 유동성 확대 효과도 없을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의 효과는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만큼, 보수적 시각으로 추석 연휴 이후 유럽 상황을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 연설 내용이 대부분 알려진 가운데 마감한 8일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구체적인 부양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으로 1% 넘게 하락했다. 연설내용이 모두 발표된 직후 열린 코스피도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알파운용본부장 “감세방안이 예상을 웃돌지만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실질적인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민간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 글로벌 공조를 모색하는 상황인 만큼 어느 정도 하단도 지지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굉장히 답답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다. 증시 추세는 중국이나 독일에서 액션이 나오는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 “예상했던 부양 규모보다 더 크게 늘렸는데 문제는 재원 확보 부분이다. 또 강도 높은 부양대책 나오게 된 것은 이달 말 다음달 연말까지 미국 경제 악화 수위가 생각보다 강할 것을 미리 예고한 듯하다. 실업수당 지원연장은 취업의지를 꺾을 수 있다. 조만간 경기, 기업 이익 모멘텀, 펀더멘털 약화를 확인할 가능성 크다. 기대보다 강한 수위라고 해도 이걸 믿고 주식 사들어 갈 부분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석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지난 며칠간 증시가 상승하면서 연설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점도 있고, 시장의 이목이 유럽에 쏠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재정긴축안이 통과됐지만 그리스 국채 이율이 이미 정상적인 수준을 웃돌고 있다. 추석 이후 유럽에서는 잇따라 재정위기 관련 이벤트들이 예고돼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추석연휴에 챙겨야 할 주식시장 변수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와 독일 주가지수, 신흥국 채권 가산금리 스프레드 등이 꼽혔다. 미래에셋증권은 “G7재무장관 회의(9~10일)는 글로벌 공조 논의의 진행 정도, FOMC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힌트를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연구원은 “G7재무장관 회의 결과가 지난달 독일ㆍ프랑스 정상회담에서와 같이 원론적 입장 확인에 그치면 실망감이 커질 개연성이 있다.

증권팀/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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