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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서울시장 행정 일해본 사람이…”
비정치인 염두 발언 분석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밤 10시부터 80분간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진행된 ‘추석맞이 특별기획-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방송 좌담회에서 “서울시장을 해보니 정치와 직접 관련이 없다”며 “(행정) 일을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안철수 교수의 모습을 보면서 ‘아, 우리 정치권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스마트 시대가 왔는데 정치는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국민은 변화의 욕구를 강하게 느끼고 있는데 정치권이 여전히 구태에 젖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 대통령의 시장 후보 기준은 ‘행정 경험이 있는 비(非)정치인 출신’으로 요약된다.

이 기준에 따를 경우 나경원 의원 등 당내 유력 정치인보다는 최근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우선순위가 된다.

또 평소 민간전문가를 중용해온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두루 고려하면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세계적 명성의 민간 CEO 출신으로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유력한 야권통합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공직 경험이 부족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견제한 발언이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이날 언급은 대통령의 평소 소신을 밝힌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라며 “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당의 몫이며, 청와대와 사전교감은 없다”고 강조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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