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추석맞이 특별좌담회에서 패널들과 80분간 정치, 외교·안보, 경제, 사회 분야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오후 10시 생방송 좌담회가 시작되고 첫 2∼3분간 한가위 인사를 빼고는 내내 까다로운 질문이 계속됐지만 이 대통령은 웃음을 섞어가며 “마지막날 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가 애교가 있는 편”, “추석 연휴에 쉴 것”=이 대통령은 추석에 집안일을 거드느냐는 질문에 “도움을 많이 주고, 비교적 애교가 있는 편”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많은 남성이 추석과 같은 명절에 좀 일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을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손자 손녀들하고 시간을 좀 가지려고 한다”면서 “나도 쉬려고 한다. 못다 읽은 책이 있어서 마저 읽어야 할 것 같다”고 추석 연휴 계획을 소개했다.
△“절망 속에서 희망 갖고 살자”=추석 인사가 끝나자 곧바로 최근 팍팍한 살림살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경제 대통령’을 앞세워 당선됐지만,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웃음기를 거두고 “중산층 이하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나 자신이 잘 안다”면서 “나는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자는 생각을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 할 때는 이렇게 경제 위기를 두 번씩이나 맞이할 것을 생각 못했다”면서 “그나마 어려움 속에서 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위기를극복했다고 하는 것은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서민층은 자기 생활에 닥치는 위기의식, 어려움을 봐서 여당을 지지한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여당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 지방선거와 올해 재보선에서 줄줄이 여당이 패배한 데 대한 ‘반성’을 얘기한 것이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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