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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선 승객 급증…항공株 힘찬 이륙
항공주가 이륙하는 데는 검증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6월부터 국제유가는 하향조짐을 보였고, 7~8월은 여행ㆍ항공업의 성수기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상승이 예고됐지만 발동은 이제서야 걸렸다. IT 수출 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기우였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거래일 동안 10%가 넘게 올랐다.

8일 증권가에선 항공주의 비중확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일제히 쏟아넀다. 8월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4분기 여객ㆍ화물업의 성수기를 앞둔 점 등이 주요 근거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8월 국제여객 수는 33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화물수송은 전년 동월보다 4.1% 줄었지만, 7월 -4.8%에 비해선 감소폭이 누그러졌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여객 3.3%, 화물 -3.1%씩 증감을 나타냈고,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3.4%, 화물 -0.7%의 실적을 냈다. 아시아나항공 증가율이 더 좋은 이유는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거리 노선으로, 동일본 지진 여파로 축소됐던 일본 노선의 회복세가 완연했고, 일본 대체 여행지로 부상한 동남아 노선이 24%나 성장했다. 항공업 호황은 연말까지 계속되고, 항공사의 3분기 실적 개선은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제여객 수 증가는 외국인 입국 수요와 환승수요가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상황은 추세적인 것으로 오랜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강세가 계속되는 한 외국인의 입국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항공사 이익과 관련 있는 유류비용은 하반기 들어 정체상태다. 지난 3분기(6~8월)에 제트유(항공유) 가격은 126.9달러로 전 분기 대비 4.4% 하락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여객 수요 둔화와 IT 제품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로, 항공사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강한 수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화물 부문의 본격적인 성수기는 9월 말부터 시작되고, 화물 매출 비중이 30% 내외란 점에서 국제 여객 강세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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